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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줘! 갸루코짱 3
스즈키 켄야 지음, 아르셀 옮김 / 길찾기 / 2018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30.
책으로 삶읽기 1042
《가르쳐줘! 갸루코짱 3》
스즈키 켄야
곽형준 옮김
길찾기
2018.9.15.
《가르쳐줘! 갸루코짱 3》까지 한글판이 나오고서 뒷걸음은 나오지 않았다. 일본에서 그림꽃님이 응큼책을 들여오다가 붙잡혀서 2022년에 “징역 1년 2개월,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며 《おしえて! ギャル子ちゃん》은 닷걸음에서 더 나오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안 나올 듯싶다.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가리지 않는 줄거리를 다루는 듯싶으면서도, 꽤 지나치다고 할 수 있는 응큼그림을 자주 섞었다. 워낙 이런 틀로 붓질을 했으니 그러려니 지나칠 수 있지만, 이런 붓끝이 오히려 ‘겉만 보라’고 부추기는 굴레일 수 있다. 겉만 보느라 잘못했다고 고개숙이는 사람은 참말로 속을 보았을까? 누구한테 잘못했다고 비는 몸짓일까? 이미 스스로 “알 길이 없다(이해할 수 없다)”는 틀을 단단히 박아 놓으니 언제나 겉만 훑으면서 닫아걸게 마련이다. ‘ギャル’라는 일본말씨도 여러모로 우습다. 그저 ‘girl’을 일본소리로 담았을 뿐이다. ‘boy’를 일본소리로 담으면 ‘아주 딴판’이 될까? 아니다. 이름을 붙이려면 오래오래 함께 마음을 나눌 노릇이고, 어울리는 사이로 동무로 마주하려면 서로 숨결을 읽고 이을 노릇이다.
ㅍㄹㄴ
“너에겐 이런저런 쓴소리를 했지만 이런 성격이라 신경 쓰이는 일은 뭐든지 묻게 되는구나.” “아녜요.” “그래도 말이지, 대답을 들어도 네 모습은 역시 뭐가 좋은지 나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뭐든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일만 있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네가 상냥하고 친절한 사람이라는 건 이해와는 별개로 나도 잘 알 수 있었어. 그러니까 정말로 고맙구나.” (76쪽)
#おしえてギャル子ちゃん #鈴木健也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