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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 드래곤 2
신도 마사오키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29.
만화책시렁 773
《루리 드래곤 2》
신도 마사오키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11.30.
“뜻한 대로 다 이루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씀하는 분이 많습니다만, 우리는 늘 “뜻한 대로 이루는 길”입니다. 얼핏 보면 “내가 뜻한 바하고 너무 먼걸?” 싶을 텐데, 돈·이름·힘을 얻는 길이건 그저 즐겁기를 바라는 길이건, 누구나 뜻한 대로 이룹니다. 다만, 뜻한 대로 이루되 “뜻한 대로 배우면서 이루는 길”인 터라, 누구한테나 다 다르게 가싯길과 꽃길이 눈앞에 드리웁니다. 《루리 드래곤 2》을 읽으면 ‘어느새 미르(용)로 바뀌는 몸’인 아이가 나옵니다. 이 아이는 “왜 우리 아빠가 미르라서 나까지 미르여야 하는데!” 하고 싫어할 만합니다. 언뜻 보면 아이는 ‘사람인 엄마’랑 ‘미르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날 마음이 없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길과 삶과 몸이던 둘이, 하나인 사랑을 바라는 자리에 ‘빛씨앗’인 넋으로 찾아들면서 태어나게 마련이에요. 앓으면서 알아갑니다. 아프면서 앞을 봅니다. 모든 알은 어미새 곁에서 스스로 조각을 다 쪼아내어서 깨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새끼새는 둥지나기를 하기 앞서 굶어야 합니다. 배부른 새끼새는 날갯짓을 안 합니다. 어미새는 일부러 알깨기를 기다리고, 새끼새를 굶겨서 스스로 거듭나는 길을 누려야 하는 줄 가르치면서 함께 둥지사랑입니다.
ㅍㄹㄴ
“인간이 아니라는 건 그리 간단한 게 아니구나.” “날마다 인간에서 멀어져 가긴 하지만, 유카는 계속 친구로 있어줄 거지? 애들이 신경 안 쓰니까 괜찮으려나 했는데, 내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어서 그래.” “새삼스럽긴, 인간이 아닌데 당연히 고생하는 게 있겠지.” (16쪽)
“운동을 하는 거면 다른 곳도 있지 않아?” “아, 그건, 루리랑 같이 놀고 싶으니까.” “뭐?” “난 루리랑 노는 거 좋아하거든.” (64쪽)
“내가 왜 미움받는지 정도는 알고 싶잖아. 게다가 위원회에서 같이 일해야 하니, 일단은 알아둬야지. 계속 미움만 받으면 곤란하기도 하고.” (162쪽)
‘심지어 그냥 뒤처진 게 아니야. 교실에 내가 모르는 일주일이 있어서, 마치 1년은 쉰 듯한 기분이 들어. 그 ‘구멍’은 다시 메우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기다릴게’에는 부응해야 해!’ (184쪽)
#ルリドラゴン #眞藤雅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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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 드래곤 2》(신도 마사오키/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인간이 아니라는 건 그리 간단한 게 아니구나
→ 사람이 아니면 그리 쉽지 않구나
→ 사람이 아니라서 그리 안 쉽구나
16쪽
그런 경위로 오늘―
→ 그래서 오늘!
→ 그러니까 오늘!
35쪽
가끔씩 직접 풀어서 방전해 주고
→ 가끔 몸소 풀어내 주고
→ 가끔 스스로 빼내 주고
37쪽
이대로 랠리하자
→ 이대로 치고받자
→ 이대로 주고받자
→ 이대로 겨루자
→ 이대로 다투자
63쪽
위원회에서 같이 일해야 하니, 일단은 알아둬야지
→ 두레에서 같이 일해야 하니, 뭐 알아둬야지
→ 모둠에서 같이 일해야 하니, 먼저 알아둬야지
16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