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0.


《지어스 2》

 키모 모히로 글·그림/최윤선 옮김, 대원씨아이, 2005.10.15.



아침에 보수동책골목에 간다. 어제 〈남해서점〉에서 고른 책을 그대로 놓은 줄 간밤에 뒤늦게 알았다. 송건호 님이 여민 《김구》(한길사, 1980)를 꼭 챙겨서 우리집 작은아이하고 읽고 싶기에 서두른다. 빗길을 천천히 비맞으며 걷는다. 책을 새삼스레 등짐 가득 장만하고서 〈책과 아이들〉로 돌아온다. 15시부터 ‘말이 태어난 뿌리 ㅇ’ 이야기꽃을 편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을 막바지로 엮는 동안 인천 배다리책골목 〈아벨서점〉에서 ‘말밑찾기 ㄱ∼ㅎ 이야기꽃’을 편 적 있는데, 우리말을 놓고서 ㄱ부터 ㅎ까지 새삼스레 짚을 적마다 나부터 새록새록 배우고 익힌다. 참말로 말글이란, 뭇이웃과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지피는 동안 서로 북돋우고 일구면서 즐거운 빛씨앗 한 톨이지 싶다. 《지어스》를 조금씩 이따금 읽는다. 푸름이한테 짐을 떠맡기는 못난 어른을 그리는 듯싶으면서도, 떼죽음(멸망)을 얼핏 그리는 듯싶지만, ‘어린 나’와 ‘어리고 싶지 않은 나’ 사이에서 헤매는 수렁을 어찌저찌 못 하다가도 풀어가는 얼거리 같다고 느낀다. 둘레에 어른이 있을까? 누가 어른이어야 할까? “나이가 차서 몸을 섞어도 되”면 어른인가? 적잖은 어린이는 어린이책도 “어른다움을 배우는 책”도 손에 쥘 틈이 없다. 숱한 푸름이는 푸른책도 “어른길을 헤아리는 책”도 찬찬히 읽을 겨를이 없다.


#ぼくらの #鬼頭莫宏 #きとうもひろ


ㅍㄹㄴ


《지어스 2》(키모 모히로/최윤선 옮김, 대원씨아이, 2005)


시간에 쫓기기 마련이거든요

→ 틈에 쫓기게 마련이거든요

→ 마감에 쫓기거든요

14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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