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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눈이 올까요? ㅣ 산하작은아이들 33
마사코 야마시타 글.그림, 최혜기 옮김 / 산하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8.13.
그림책시렁 1615
《내일도 눈이 올까요?》
마사코 야마시타
최혜기 옮김
산하
2012.12.25.
겨울나라 눈사람을 보여주면서 ‘바뀐날씨’가 ‘벼락날씨’로 출렁이다가는 푸른별이 다 망가져서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내일도 눈이 올까요?》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눈사람’으로 빗대기만 했을 뿐입니다. ‘그냥 사람’ 모습이에요. 더구나 ‘눈사람·사람’으로서 손쓸 일이 없다고 여기는 얼거리에, 애써 ‘푸른별 모든 눈사람’이 ‘호텔’에서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도 정작 ‘밥부터 먹는’다고 그리는데, ‘푸른별 곳곳에서 날아온 밥’이 맛있다고만 여기는군요. ‘바뀐날씨·벼락날씨’를 걱정한다면서 ‘으리으리 호텔’에서 모임을 하고, 이야기보다는 맛밥이 먼저인데다가,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한다는 실마리는 아예 없이 ‘바꾸는 길에 함께 나서자’는 목소리만 냅니다. 동글동글 귀엽게 빚은 눈사람 그림(캐릭터)을 내세우지만 아이도 어른도 스스로 집과 마을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푸른별을 살리거나 돌볼 만한지는 하나조차 못 건드리다가 어영부영 끝나는 줄거리입니다. 비록 판이 끊겨서 사라진 그림책이기는 합니다만, 요즈음 새로 나오는 글책과 그림책도 비슷비슷한 틀이에요. 누구나 스스로 할 일을 차분히 짚지 않는다면, ‘넋나간 나라’를 만든 사람은 바로 우리 스스로인 줄 되새기지 않는다면, 이처럼 목소리만 귀엽게 내다가 흩어지고 말 테지요.
ㅍㄹㄴ
《내일도 눈이 올까요?》(마사코 야마시타/최혜기 옮김, 산하, 2012)
더위가 심해지고 바다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요
→ 더 덥고 바다는 자꾸자꾸 따뜻해요
→ 더욱 덥고 바다는 자꾸만 따뜻해요
4쪽
함께 의논할 문제가 많습니다
→ 함께 다룰 얘기가 많습니다
→ 함께 얘기할 일이 많습니다
21쪽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식사를 시작할까요
→ 모임을 하기 앞서 밥부터 들까요
→ 모임에 앞서 밥 먼저 먹을까요
→ 얘기하기 앞서 밥부터 먹을까요
20쪽
눈사람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었어요
→ 눈사람은 아직 싸워요
→ 눈사람은 여태 싸워요
2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