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6.
《나는 고딩 아빠다》
정덕재 글, 창비교육, 2018.3.5.
새로 낸 책을 우리 어버이하고 책숲이웃한테 부치려고 글자루에 담는다. 이제 두바퀴를 달리려 하니 비가 온다. 비가 멎기를 기다리면서 작은아이랑 밥을 한다. 멎은 비는 다시 오고, 길바닥이 마를까 싶으면 다시 오며 저녁에 이른다. 오늘은 쉬어야겠구나. 마당과 뒤꼍을 거닐던 작은아이는 “오늘 꾀꼬리를 봤어요. 멧숲 쪽으로 날아가던데요.” 하고 말한다. 《나는 고딩 아빠다》를 읽으며 매우 아쉽더라. 억지로 푸른씨 눈길을 끌려는 글감을 짜내려 할 까닭이 없이, ‘이만 한 나이에는 이런 글감을 좋아하겠지’ 하고 여기지 말고, 어린씨이건 푸른씨이건 어른씨이건, 우리가 서로 오롯이 ‘사람’이라는 숨빛으로 어울리며 살아갈 길을 알맞게 살펴서 적으면 될 뿐일 텐데? ‘청소년시’라든지 ‘동시’ 같은 이름은 늘 허울스럽다고 느낀다. 그저 ‘노래’이면 된다. 어린이 곁에서는 ‘어린노래’를 부르고, 푸름이 옆에서는 ‘푸른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어른스럽게 ‘어른노래’를 부를 노릇이다. 무리짓기나 끼리짓기가 아닌, 살림짓기와 사랑짓기를 노래하면 넉넉하다. ‘돈자리 찾기’가 아닌 ‘일살림 찾기’를 바라보며 노래하면 그만이다. 아이들은 ‘철드는 길을 가는 사람’이다. 아이들은 ‘초딩·중딩·고딩’이 아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