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76 : 만약 대신 선발 통치게 하 그것 통치 것


그러나 만약 우리를 대신할 사람을 선발하여 그들로 하여금 통치하게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통치하는 것이 아니며

→ 그러나 우리 몫으로 다른 사람을 뽑아서 다스리라 맡기면 우리 스스로 다스리는 길이 아니며

→ 그러나 우리가 다른 사람을 뽑아서 다스리라 시키면 우리 스스로 다스리는 길이 아니며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 녹색평론사, 2022) 14쪽


글머리에 ‘그러나’를 쓰면서 ‘-다면’이라는 토씨로 받을 적에는 한자말 ‘만약’은 군더더기입니다. “그들로 하여금 통치하게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통치하는 것이 아니며” 같은 옮김말씨는 “다스리라 맡기면 우리 스스로 다스리는 길이 아니며”로 손질합니다. 우리 몫으로 다른 사람을 뽑기보다는,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할 노릇입니다. ㅍㄹㄴ


만약(萬若) :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 = 만일

대신(代身) : 1. 어떤 대상의 자리나 구실을 바꾸어서 새로 맡음 2. 앞말이 나타내는 행동이나 상태와 다르거나 그와 반대임을 나타내는 말

선발(選拔) : 많은 가운데서 골라 뽑음

통치(統治) : 나라나 지역을 도맡아 다스림 ≒ 치리·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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