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30.


《잘 잤니 그리고 잘 자 1》

 마치타 글·그림/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6.10.15.



비가 안 오는 한여름이 저물 즈음, 새벽과 저녁에 풀죽임물을 마구마구 뿌려댄다. 틀(기계)하고 같다. 그래서 “틀에 박히다”라 말할 테지. 구름조각조차 안 보이는 파란하늘을 올려다본다. 낮에 조금 쉬고서 큰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나온다. 가만 보니 이 시골에서 ‘하나로가게’는 ‘민생회복지원금’을 못 쓴다. 우습다. 시골 면소재지 가운데에는 ‘하나로가게’만 달랑 있고 다른 가게가 아예 없는 데도 있는데. 《잘 잤니 그리고 잘 자》를 읽었다. 멋대로인 아버지가 싫지만, 살내음이 묻어나는 보금자리를 반기는 젊은 사내한테 어느 날 ‘배다른 동생’이 셋이나 찾아들면서 겪는 하루를 들려주는 그림꽃이다. 아버지는 싫어도 동생이 싫지는 않고, 호젓이 지내고 싶은 집이지만 북적거리는 하루는 새롭게 북돋우며 깨운다. 두 갈래로 엇갈리는 마음이 천천히 하나로 모이면서 스스로 일어서는 길을 부드러이 보여준다고 느낀다. 아침에는 “잘 잤니?” 하고 묻고서, 저녁에는 “잘 자!” 하고 말할 수 있는 사이여도 넉넉하다. 두 마디를 바탕으로 온갖 이야기가 흐른다. 두 마디를 늘 마음에 담으면서 새록새록 이야기꽃을 피운다. 두 마디로 두 마음이 만나니, 어느덧 두런두런 두레를 이루면서 둥글둥글 둥지를 짓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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