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16.


《봄이 오면 가께》

 기시모토 신이치 글·야마나카 후유지 그림/강방화 옮김, 한림출판사, 2014.1.20.



비는 알맞게 내리다가 그친다만, 띄엄띄엄 빗줄기가 듣기에 빨래는 마루에 넌다. 집안일을 하고, 집살림을 돌보고, 두 아이하고 하루쓰기를 하고, 같이 마주앉아 밥을 먹으며 얘기를 하고, 등허리를 펴고, 새소리를 듣고, 바람소리를 느낀다. 여덟쨋달(8월)에 태어날 《풀꽃나무 들숲노래》 마지막 글손질을 한다. 《봄이 오면 가께》를 읽었다. 이런 아름다운 글이 있는 줄 뒤늦게 알았다. 이미 판이 끊겨서 찾기 어렵지만, 부산 마을책집 〈책과 아이들〉에서 깃새지기(상주작가)를 하는 동안, 이곳에서 고맙게 만난다. 어린이책과 그림책을 눈여겨보면서 갖추는 마을책집은 ‘아름책이 꾸준히 팔려서 읽히고 새로 들여놓는 살림’을 잇는 몫도 하고, ‘미처 손길이 못 닿은 아름책’이라 하더라도 되물림(반품)을 안 하고서 품는 매무새로 큰몫을 한다. 우리는 아직 《봄이 오면 가께》처럼 어린이와 길잡이와 어버이와 마을 사이에서 함께 일구며 어깨동무하는 사랑씨앗을 글로는 좀처럼 못 담는다고 느낀다. ‘창작법·문장작법’을 가르치는 일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보다는 ‘너랑 나랑 하늘빛으로 어울리는 마음에 사랑을 담는 푸른길’부터 이야기하고 배울 노릇 아닐까? ‘PC(선명한 주제의식)’이 아닌, ‘사랑씨앗’이 모두 살리고 깨운다.


#岸本進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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