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속도
이진경 지음 / 이야기꽃 / 2025년 6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7.
그림책시렁 1609
《나의 속도》
이진경
이야기꽃
2025.6.2.
‘달리기’만 하면 다 되거나 다 좋다고 잘못 아는 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달리기’를 하기 앞서 무엇을 하고, ‘달리기’를 마친 뒤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차분히 짚거나 알리는 어른을 좀처럼 못 찾아봅니다. ‘배구황제 김연경’이라고 하는 젊은이가 있습니다. 저는 김연경 씨가 뛴 거의 모든 자리를 먼발치에서 지켜보았는데, 1시간을 뛰건 2시간을 뛰건, ‘뛰는 자리’ 앞하고 뒤에 적어도 2시간 남짓 몸풀기를 하더군요. ‘축구황제 메시’도 매한가지인 줄 압니다. ‘배드민턴 안세영’이나 ‘피겨 김연아’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나의 속도》는 ‘마라톤 대회’를 줄거리로 삼습니다. ‘나보다 빨리 달리는 숱한 어른들 사이’에 있으면서 고개숙이는 아이를 눈여겨보는 얼거리입니다. ‘남들처럼’이 아닌 ‘나대로’를 보여준다고 할 텐데, 이 그림책은 ‘몸풀기 없이 바로 내뛰는 길’부터 보여줍니다. 어찌 보면 ‘탕!’ 하고 총을 쏘면서 우르르 뛰쳐나갈 때부터 ‘달리기’라 여길는지 모릅니다만, 긴긴 길을 달리기 앞서 한참 몸을 풀 노릇이고, ‘마라톤 대회’에 나아가기 앞서 집과 마을에서 삶터를 둘러보면서 느긋이 바람을 가르는 길부터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마라톤’을 참으로 ‘긴달리기’답게 담아낸 책으로 《카나타 달리다 1∼10》이 있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분들이 부디 《카나타 달리다》라는 그림꽃(만화책)을 찾아보기를 빕니다. 《카나타 달리다》를 찾아보았다면 《좋은 사람》(타카하시 신)을 함께 찾아보시기를 바라요. 긴긴 걸음을 내딛으면서 “나는 달린다”와 “나는 바람”과 “나는 파랗게”와 “두 다리로”를 담아내는 눈길과 손길과 발길과 마음길과 숨길과 삶길과 사랑길과 숲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다시 짚어 보시기를 빌어요.
ㅍㄹㄴ
나의 속도 → 나는 달린다 . 나는 바람 . 나는 파랗게 . 두 다리로
그냥 시작하면 되는 건데
→ 그저 하면 되는데
→ 그대로 하면 돼
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