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4.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켈레 제라디 글/이지민 옮김, 혜윰터, 2022.8.15.
여름구름이 아름답고 반갑다. 지난봄까지 ‘멧불알림’을 날마다 쉰 판씩 떠들더니, 이제는 ‘더위알림’을 날마다 다섯 판쯤 떠든다. 마을마다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를 틀어대어야 ‘공무원 일처리’로 여기는가 보다. ‘21세기 첨단시대’에 참으로 어울리는(?) 일인 듯싶다. 작은아이하고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제비집이 성가시다면서 사납게 치울 뿐 아니라 쐐기나 가시를 박는 집이 있으나, 제비가 둥지를 틀기에 해가리개를 안 건드리면서 아끼는 집이 있다. ‘흥부 놀부’는 옛이야기일 뿐으로 여기지 싶다. 새를 미워하고 들숲메바다를 등져도 돈만 잘 벌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돌개바람이 매섭다.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읽었다. 적잖은 사람들은 펑펑 쏘아올려서 달이나 여러 별을 다녀올 수 있어야 ‘누리길(우주시대)’로 여기는데, 별빛을 읽고 알고 나누면서 스스로 품는 길일 적에 비로소 누리길이지 않을까? 어마어마하게 돈을 들이붓는 ‘펑펑질’인데, 돈을 들여야만 이웃별을 드나들 수 있다면, 돈이 없는 사람은 묵은길인 셈인가? 우리가 있는 이곳부터 살림돈을 나누면서, 바로 이곳부터 푸르게 돌보는 마음을 일굴 적에, 바야흐로 누리길과 살림길을 이루리라 본다. 싸움길(전쟁)을 끊지 않고서는 새누리로 못 간다.
#NotNecessarilyRocketScience #ABeginnersGuidetoLifeintheSpaceAge
#KellieGerardi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