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지는
서울 노고산동에 있는
〈숨어있는 책〉에 한나절 깃들면서
아주 느긋이 책을 누리고는
큰덩이 하나만큼 장만했다
화곡동으로 건너오는 전철에서
숱한 손님물결에 휩쓸렸고
즐겁게 꿋꿋이 책을 읽으니
어느새 우장산나루에 닿고
〈악어책방〉에 이른다
책집 앞에 앉아서
해지는 하늘을 느끼면서
또 책을 읽는다
저녁바람이 시원한 한여름이 저문다
2025.7.21.달.
ㅍ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