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7.9. 알라딘 0.030%



  2025년으로 누리책집 〈알리딘〉이 스물여섯돌이라고 한다. 이곳이 처음 열던 해부터 지켜보거나 드나들었지만, 책은 2006년에 비로소 샀다. 2006년까지는 누리책집이 아닌 마을책집에 두다리로 찾아가서 바리바리 장만해서 등짐으로 집까지 나르는 길이었다면, 2006년은 바야흐로 아주 시골에 눌러앉던 무렵이라서 누리책집을 안 쓸 수 없더라.


  그즈음부터 조금씩 누리책집에서 책을 장만했는데, 눈금(%)이 차츰 줄었다. 처음에는 한참 끝이었다가, 10%로 접어들고, 7%를 지나고, 5%를 넘더니, 3%에 1%를 지났고, 0.5%랑 0.3%도 지나서 0.030%라는 자리에까지 이른다. 앞으로도 책은 꾸준하게 장만할 테니, 0.010%라든지 0.001%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본다.


  문득 궁금하다. 0.001% 다음은 무엇이 있을까? 더 밑으로는 없겠지? 온누리 누구나 사근사근 책벌레로 놀다가 책나비로 깨어나고, 책숲과 책집과 책마을과 책골목을 이루면서, 책동무와 책이웃으로 만날 수 있기를 빈다. 온누리에는 갖은 책과 숱한 책이 있게 마련이기에, 누구나 눈을 틔워서 뭇갈래 뭇책을 마주하는 뭇마음으로 피어나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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