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36 : 위 있 안


밑돌 위에 앉아 있는 서당 안으로 햇볕이 가득히 모였습니다

→ 밑돌에 앉은 글칸으로 햇볕이 가득히 모입니다

→ 밑돌에 앉은 글터로 햇볕이 가득히 모입니다

《도산서원》(라현선·제소라, 초방책빵, 2004) 8쪽


“밑돌 위에 앉아 있는 서당”이라니, 무슨 소리일까요? “서당 안으로 햇볕이 모였습니다”도 몹시 얄궂습니다. “밑돌에 앉은 글칸”으로 “햇볕이 모인다”처럼 손볼 노릇입니다. 말을 억지로 꾸미려고 하면 이모저모 뒤틀리거나 엇나가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서당(書堂) 예전에, 한문을 사사로이 가르치던 곳 = 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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