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꽃 . 아픈 말
따갑게 쏘는 화살 같은 말을
열 살이 넘도록 듣던 어느 여름날
나를 놀리고 괴롭히는 언니한테
“이 돼지야!” 하고 뱉었다
언니는 ‘돼지’라는 말에 빙글거리기만 한다
나는 언니한테 화살을 못 쐈다
그러나
엉뚱하게 돼지한테 화살을 쐈다고
돼지를 괴롭혔다고 느껴서
스무 살 마흔 살이 넘도록 아팠다
그리고
어느 날 돼지소리를 들었다
도토리를 즐기는 멧님이 마음으로
“날 불러주어서 고마워.” 하더라
ㅍㄹㄴ
2025.6.29.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