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 열한·열둘
1985년 여름 어느 날
마을 귀퉁이에 있는
철조망으로 둘러친 보일러실이 있는데
동무들하고 철조망에 올라서
아슬아슬 걸으며 놀았다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척척 잘 걸었는데
옆에서 부르는 아이를 보다가
그만 미끄러졌다
왼손등부터 왼어깻죽지까지 좍
찢어졌다 피도 잔뜩 났다
꿰맬 수 없다고 했는데
이듬해에 흉터 없이 사라졌다
2025.6.16.
ㅍ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