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꿈꾸는 그림책 5
이영아 지음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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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6.25.

그림책시렁 1590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이영아

 평화를품은책

 2017.5.10.



  사람만 사는 집이란 있을 수 없으나, 갈수록 ‘사람만’ 있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더구나 이제는 “짓는 곳”을 가리키는 ‘집’이 아닌, “사고팔아 목돈을 만지는 벌잇감”으로 여깁니다. 아무래도 서른겹이나 쉰겹으로 쌓는 잿더미에는 개미나 나비나 벌이나 벌레가 깃들기 어려울 테지요. 그런데 사람이 집을 지은 자리는 지난날에 들숲메였어요. 땅종이(땅문서)로 가를 수 없는 땅입니다. 땅종이를 앞세우려 하기에 이 별이 망가집니다. 언제까지 땅싸움을 하면서 ‘지음터(집)’라는 자리를 스스로 어지럽히려나요.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는 1945년을 지나고 1950년을 거치면서 차츰 바뀐 조그마한 골목마을 기스락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 멀잖은 지난날이지만 훅 잊어버리려 하는 삶자국을 담아냅니다. 집을 떠나서 멀리 낯선 터전에 자리를 잡아야 하던 이웃나라 사람이 있고, 집을 잃고서 멀리 낯선 곳에서 일해야 하는 한겨레 이웃이 있어요. 늙은 몸을 누일 자리는 넓어야 하지 않습니다. 온삶을 들인 땀방울이 밴 집터입니다. 곰곰이 보면 새로서도 풀벌레로서도 지렁이로서도 온삶을 기울여 일구는 흙이요 땅이요 터전입니다. ‘함께살기’라는 길이란 무엇일까요? ‘두레살이’라는 마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ㅍㄹㄴ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이영아, 평화를품은책, 2017)


가끔 이상한 기분이 들곤 했지

→ 가끔 아리송했지

→ 가끔 서늘했지

4쪽


분명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옆에 있는 것만 같았거든

→ 참말 아무도 없는데 누가 옆에 있는 듯하거든

4쪽


그대로 정신을 잃었지

→ 그대로 넋을 잃었지

10쪽


야호! 성공이다

→ 야호! 잘됐다

14쪽


내 무덤 위에 영감이 집을 지었더군

→ 내 무덤 터에 할배가 집을 지었더군

→ 내 무덤에 그대가 집을 지었더군

20쪽


옛날에 이곳은 일본사람들의 공동묘지였거든

→ 옛날에 이곳은 일본사람 모둠무덤이거든

→ 옛날에 이곳은 일본사람 한무덤이거든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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