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1 : 아래 거대 암벽 있
새파란 하늘 아래, 거대한 붉은 암벽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 새파란 하늘에, 크고 붉은 바위가 끝도 없이 늘어선다
→ 하늘은 새파랗다. 크고 붉은 벼랑이 끝도 없다
《마지막 레벨 업》(윤영주, 창비, 2021) 7쪽
하늘에는 위아래가 없습니다. 하늘은 그저 하늘입니다. “하늘이 높다”거나 “하늘이 낮다”처럼 말하더라도 위아래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땅은 하늘보다 낮지 않습니다. 하늘은 땅보다 높지 않습니다. 위아래가 아닌 자리만 가리킬 뿐이라서 “새파란 하늘 아래 암벽”은 잘못 쓴 말씨입니다. “새파란 하늘에 바위”처럼 적어야 알맞아요. “하늘은 새파랗다. 바위가 ……”처럼 손볼 수 있고요. 한자말은 ‘암벽’일 테지만, 우리말은 ‘바위’나 ‘벼랑’입니다. “늘어서 있었다”는 군더더기인 옮김말씨예요. ‘늘어서다’나 ‘있다’ 가운데 하나를 고를 노릇입니다. ㅍㄹㄴ
거대(巨大) : 엄청나게 큼
암벽(巖壁) :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벽 모양의 바위 ≒ 바위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