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73 : 일단 대화 나누면 상대방 편안하게 만들
일단 대화를 나누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지
→ 뭐 얘기를 해보면 서로 느긋하지
→ 어쨌든 얘기를 하면 그쪽도 아늑하지
《소녀의 마음》(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4) 241쪽
“나누는 말”인 ‘얘기·대화’이기에 “일단 대화를 나누면”은 “뭐 얘기를 해보면”이나 “어쨌든 얘기를 하면”으로 바로잡습니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지”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예요. 우리는 서로 ‘만들’지 않습니다. 서로 어떤 일이나 말을 ‘할’ 뿐인데, 이 대목에서는 “서로 느긋하지”나 “그쪽도 아늑하지”나 “함께 포근하지”로 손볼 만합니다. ㅍㄹㄴ
일단(一旦) : 1. 우선 먼저 2. 우선 잠깐 3. 만일에 한번
대화(對話) :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상대방(相對方) : 어떤 일이나 말을 할 때 짝을 이루는 사람 = 상대편
편안(便安) :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