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62 : -들 -의 수시로


나무들은 꽃 피고 잎 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의 빛과 냄새는 수시로 바뀐다

→ 나무는 꽃피고 잎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빛과 숲냄새는 곧잘 바뀐다

→ 나무는 꽃피고 잎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은 빛과 냄새가 늘 바뀐다

《허송세월》(김훈, 나남출판, 2024) 8쪽


나무나 풀이나 꽃을 헤아릴 적에는 ‘-들’을 안 붙이는 우리말씨입니다. 비나 눈이나 바람을 살필 적에도 ‘-들’을 안 붙이는 우리말씨예요. 숲에서 느끼거나 마주하는 빛과 냄새라면 “숲빛과 숲냄새”입니다. “숲은 빛과 냄새가”라든지 “숲에서는 빛과 냄새가”라 할 만합니다. 철마다 피고지는 길이 다르게 마련이니, 숲에서 마주하는 숲빛이며 숲냄새는 늘 바뀌고 그때그때 새로우며 언제나 남다릅니다. ㅍㄹㄴ


수시(隨時) :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일정하게 정하여 놓은 때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름

수시로(隨時-) : 아무 때나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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