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61 : 큰 게 좋은가
젖가슴이 큰 게 그리 좋은가
→ 젖가슴이 크면 그리 기쁜가
→ 젖가슴이 그리 커야 하나
→ 젖가슴이 왜 커야 하나
《즐거운 어른》(이옥선, 이야기장수, 2024) 50쪽
‘것’은 어느 하나를 뭉뚱그리듯 가리킬 적에 곧잘 씁니다. ‘거석·거시기’로 뻗고, ‘곳’으로 만납니다. 다만 외따로 쓰기보다 흔히 ‘이것·그것·저것’처럼 앞말을 붙여서 씁니다. 말끝에 달라붙는 ‘것’은 모조리 군말이라 여길 만합니다. “큰 게 그리” 같은 자리는 “크면 그리”나 “그리 커야”로 손질합니다. 그리고 ‘좋다’도 아무 자리에나 안 씁니다. 어느새 ‘것’마냥 ‘좋다’를 말끝에 자주 붙이는 말씨까지 도지는데, ‘낫다’나 ‘즐겁다·기쁘다·반갑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큰 게 그리 좋은가”를 통째로 “왜 커야 하나”라든지 “굳이 커야 하나”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