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60 : 나의 해외여행 분투기
나의 해외여행 분투기
→ 이웃마실로 애쓰다
→ 바깥마실로 구슬땀
→ 나라밖마실로 발품
《즐거운 어른》(이옥선, 이야기장수, 2024) 215쪽
지난 2004년에 “편집자 분투기”라는 책이 나온 뒤로 “무슨무슨 분투기” 같은 말씨가 훅 번집니다. 이 책이 나오기 앞서도 ‘분투·분투기’ 같은 말씨를 쓰는 분이 곧잘 있었지만, 이 책을 불씨로 ‘나의’까지 곁들여 “나의 ○○○ 분투기”를 떠돌말로 삼습니다. 아주 일본말씨인데, 애쓰거나 힘쓰는 사람 스스로 이 말씨를 쓰기에 ‘나의’는 으레 군더더기입니다. 어느 일로 애쓰거나 힘쓸 적에는 ‘땀’으로 빗댑니다. 땀을 빼고 땀을 쏟고 땀을 냅니다. ‘땀방울’은 이슬로 빗대기도 하고 ‘구슬땀’이라고도 하지요. 누가 보든 안 보든 스스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은 다리품에 발품을 들여요. 이웃마실을 하려고 애씁니다. 바깥마실로 구슬땀이에요. 나라밖마실로 발품을 팔고요. ㅍㄹㄴ
해외여행(海外旅行) : 일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외국에 가는 일
분투(奮鬪) : 있는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노력함
-기(記) : ‘기록’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