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5.7.
《실비아 플라스 동화집》
실비아 플라스 글/오현아 옮김, 마음산책, 2016.4.20.
아침 일찍 고흥읍으로 간다. 고흥교육지원청까지 걸어가며 책을 읽는다. 우리 책숲으로 삼는 ‘옛 흥양초등학교’ 임대계약서를 새로 쓴다. 해삯으로 110만 원을 치른다. 물·빛(전기)을 못 쓰고, 비가 새는 낡은 집이되, 지난 열다섯 해 동안 고쳐주거나 손보지 않고서 해삯은 꼬박꼬박 받는다. 그러려니 여기기로 한다. 다시 책을 읽으며 나래터까지 걷는다. 글월을 부치고서 저잣마실을 한 뒤에 시골버스를 탄다. 옆마을에 내려 새삼스레 걷는다. 집에 닿아 짐을 부리고서 씻은 뒤에 드러눕는다. 두 시간쯤 푹 쉬고서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끝손질을 한다. 펴냄터에서 여러모로 꼼꼼히 짚고 알려주셨다. 저녁에 마치고서 기지개를 켠다.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을 먼저 읽었고, 《실비아 플라스 동화집》을 이어서 읽었다. 옮김말이 안 와닿기도 했지만, 《동화집》은 좀 따분했다. 여러 아이가 어떻게 한집에서 어울리며 서로 아끼는가 하는 줄거리를 상냥하게 가르치려는 뜻은 알겠지만, 이 대목에서 멈췄구나 싶다. 왜 아이가 ‘옷’을 ‘멋’과 ‘자랑’으로 여겨야 할까? 우리가 쓰고 읽는 글을 ‘옷·멋·자랑’으로 여길 적에는 스스로 굴레에 갇힌다. 삶과 집살림도 말글도 언제나 숲과 씨앗과 꿈으로 여밀 뿐이다.
#SylviaPlath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