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연식 年食


 연식에 비해 너무 늙어 보이네 → 나이보다 너무 늙어 보이네

 연식 자체가 10년이 경과해 → 몸뚱이가 열 해를 지나


  ‘연식(年食)’은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 = 나이”를 가리킨다지요. ‘나이’나 ‘해·해나이’로 손질합니다. ‘몸·몸나이·몸뚱이’로 손질할 만하고, ‘고개·고갯마루’나 ‘마루·재’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연식’을 일곱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연식(年式) : 기계류, 특히 자동차를 만든 해에 따라 구분하는 방식

연식(?埴) : [공예] 도자기의 원료로 쓰는 흙을 개는 일

연식(連式) : [체육] 경마, 경륜, 조정 따위에서, 일 등과 이 등 또는 일 등과 이 등과 삼 등 가운데 하나를 알아맞히는 방식 = 연승식

연식(軟式) : 1. 부드러운 재료나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 2. 야구나 정구 따위에서, 연구(軟球)를 사용하여 경기하는 방식

연식(軟食) : 죽, 빵, 국수 따위의 주식에다 소화가 잘되는 반찬을 곁들인 부드러운 음식물 ≒ 반고형식

연식(緣飾) : 겉만 보기 좋게 꾸미어 드러냄 = 겉치레

연식(燕息) : 1. 한가로이 집에서 쉼 2. [역사] 관원(官員)이 출근하지 아니하고 집에서 쉬던 일



연식이 좀 되는 분인가 보네

→ 나이가 좀 되는 분인가 보네

→ 좀 늙은 분인가 보네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민음사, 2015) 47쪽


아름다운 숲길은 고사하고 연식이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앙상한 나무들이 휑하니 서 있었다

→ 아름다운 숲길은커녕 심은 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앙상한 나무들이 휑하니 있었다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나?》(김건숙, 바이북스, 2017) 57쪽


우리가 사용할 집은 꽤 연식이 돼 보이는 공동주택 중 하나였다

→ 우리가 쓸 집은 꽤 오래돼 보이는 모둠집 가운데 하나였다

→ 우리가 지낼 집은 꽤 되어 보이는 어울집 가운데 하나였다

→ 우리가 머물 집은 꽤 낡아 보이는 함집 가운데 하나였다

《신들이 노는 정원》(미야시타 나츠/권남희 옮김, 책세상, 2018) 34쪽


연식이 오래되긴 했지

→ 몸이 오래되긴 했지

→ 오래되긴 했지

《고물 로봇 퐁코 2》(야테라 케이타/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1) 81쪽


연식이 느껴진다

→ 나이를 느껴

→ 해를 느껴

《태양보다 눈부신 별 1》(카와하라 카즈네/정효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2)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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