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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되지 않아! 1
노하라 타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6.
만화책시렁 748
《어떻게든 되지 않아! 1》
노하라 타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3.25.
어떻게든 되는 일이란 없고, 아무렇게나 둘 만한 일도 없습니다. 큰일과 작은일 모두 마음을 기울일 노릇입니다. 바깥일과 집일 다 건사할 적에 느긋하면서 즐겁습니다. 아이가 개미를 지켜보는 하루도 놀라운 일이지만, 요사이는 큰고장에서 개미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어른이 나무를 베어 장작을 패거나 깎는 손놀림도 대단한 일이지만, 이제는 도끼를 쥐어 본 어른이 거의 없다고 할 만합니다. 일은 잊은 채 바쁘게 몰아치는 얼개이지 않나요. 일이 아닌 돈을 버는 자리에 있지 않나요. 일하고 살림하고 놀이하다가 쉬면서 늘 아이곁에 있는 하루가 아닌, 돈에 맞추어서 움직이는 쳇바퀴지 않나요. 《어떻게든 되지 않아!》 첫걸음을 읽습니다. 앞으로 두걸음에 석걸음도 읽으며 살펴야겠는데, 집일에 마음을 못 쏟는 사이에 훌쩍 자란 딸아이하고 어떻게 마음을 나누어야 할는지 모르는 아버지가 나오는 줄거리입니다. 딸아이는 어느 날 별빛(사이킥)을 터뜨립니다. 어찌 다스려야 할는지 모를 빛살이지만, 스스로 눈부실 수 있는 줄 느끼면서 새몸으로 거듭난다고 여겨요. 다만, 아이도 어버이도 서로 잇는 길을 영 모르는데, 언제나 가장 수수한 말씨 한 톨로 이야기를 할 적에 마음부터 이으면서 생각을 추스르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돌이켜보면 나는 너를 늘 놓치기만 한 것 같다. 일에 쫓기는 나날 속에서 너는 무럭무럭 자라, 내가 모르는 부분만 늘어나고.’ (31쪽)
‘그래도 얘는 순간이동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다는 건가?’ (85쪽)
“그래, 아저씨도 사이킥이구나?” “그럴 리가 있나! 소박한 가정을 가진 지극히 일반적인 아빠일 뿐이야!” (131쪽)
#なんくるなんない #野原多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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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되지 않아! 1》(노하라 타오/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 2025)
일에 쫓기는 나날 속에서
→ 일에 쫓기는 나날이라
→ 일에 쫓기면서
31쪽
순간이동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다는 건가
→ 휙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다는 말인가
→ 바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는가
85쪽
사이킥은 치외법권이라도 되나?
→ 너머꽃은 눈감아도 되나?
→ 별님은 봐주도 되나?
→ 별잡이는 담밖이라도 되나?
13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