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돌이와 신나는 음악회 비룡소의 그림동화 313
나카에 요시오 지음, 우에노 노리코 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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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3.

그림책시렁 1564


《ねずみくん ねずみくん》

 なかえ よしを 글

 上野紀子 그림

 ポプラ社

 1978.5.첫/1993.7.20벌



  궂은 일이 있으면 풀릴 실마리가 있습니다. 푸는 실마리가 있으면 뭉치거나 엉키는 실타래가 있습니다. 여러모로 꼬이면서 어긋나는 나날이 있기에 하나씩 가다듬어서 다독이는 하루를 맞이합니다. 천천히 맺고 잇고 여미는 사이에 손놀림이 늘고 눈썰미가 깊습니다. 《ねずみくん ねずみくん》은 ‘쥐’를 불러서 몸무게를 달아 보라고 하는 잔나비가 첫머리를 엽니다. 잔나비는 쥐더러 “넌 요렇게 눈금이 안 바뀔 만큼 가볍네?” 하면서 놀립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짐승이 하나둘 나오면서 “너도 뭘 나보다 가볍네?” 하면서 놀려요. 마침내 코끼리까지 저울에 올라서서 “나보다 누가 무겁겠어?” 하면서 놀리는데, 쥐가 저울에 다시 올라가니 코끼리가 깜짝 놀라지요. 아이들은 워낙 서로 “안 놀리”는 사이입니다. 아이들은 모름지기 함께 “놀이”를 하는 사이입니다. 놀리지 않고 놀기에 아이입니다. 놀이가 아닌 놀림이라는 손가락질이나 핀잔은 모두 “어른스럽지 않은 어른”한테서 배웠다고 해야 옳습니다. 그런데 “어른스럽지 않은 어른”도 처음부터 놀림질에 길들지는 않았어요. 작은집과 작은마을로 어울리던 때에는 그저 사랑이었다면, 큰마을과 큰나라가 불거지면서 놀림질이 불거졌다고 해야 맞습니다. 작은쥐는 동무를 놀리지도 나무라지도 않아요. 그저 그대로 제 마음을 돌봅니다. 이 마음이 늘 빛나요.


#나카에요시오 #우에노노리코 #또또와저울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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