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외 프린세스 7 - 완결
아이다 나츠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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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4.15.

책으로 삶읽기 1014


《권외 프린세스 7》

 아이다 나츠미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5.4.15.



앞서가는 길을 펼치는구나 싶은 분이라면, 언제나 가장 오랜 살림길을 차분히 잇는다고 느낀다. 모든 새로운 길이란 언제나 길이길이 이은 씨앗 한 톨이지 싶다. 모든 새싹은 가장 오래된 숨빛을 품은 씨앗이 흙에 가만히 깃들어야 깨어나서 돋아나니까. 《권외 프린세스》는 일곱걸음으로 맺는다. 스스로 남하고 나를 맞대면서 “난 못생기고 못났어!” 하고 여기던 마음을 어떻게 풀고 맺어서 눈을 뜰 수 있는가 하고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남’이 아닌 ‘나’를 보면서, ‘남’ 눈치가 아닌 ‘너’라는 숨빛을 보고, ‘나’랑 ‘너’로 이룰 ‘우리’를 그릴 적에 비로서 둘은 한마음이자 한넋으로 빛난다. 나를 제대로 보려 하지 않기에 자꾸 “‘남’ 눈치”에 얽매이고 “남이 하는 모습”을 뒤좇으려고 한다.


내가 나로 설 적에는 내 겉모습은 그저 내가 이곳에서 살며 배우고 익힐 길을 밝히는 옷인 줄 알 수 있다. 내가 나로 서지 않기에 “남이 이뻐하는 모습으로 고쳐야 한다”고 여긴다. 이때에는 우리 몸을 뜯어고치더라도 눈치보기를 끝내지 못 한다. 더욱이 몸을 뜯어고치고 나면 자꾸자꾸 더 뜯어고칠 수밖에 없고, 마침내 속빛이라는 넋은 잊은 채 겉껍데기에 얽매이고 마니, 나도 너도 한마음으로 만나는 길하고는 더더욱 멀 뿐이다.


기쁘기에 웃는다. 슬프기에 눈물에 젖는다. 웃는 하루를 맞이하고, 우는 오늘을 돌아본다. 삶에는 기쁨슬픔이 나란하다. 웃음눈물이 흐르면서 서로 새롭게 마주하면서 다시 이 길을 걸을 수 있다.


ㅍㄹㄴ


‘내가 토해낸 마음이 분명 뭔가를 움직인 거야.’ (11쪽)


“해가 질 때까지 여기서 차 소리, 바람 소리를 듣고, 때로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었어.” (16쪽)


‘쿠니마츠와의 사랑이 끝난 이후, 난 제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성공했을까?’ (55쪽)


“너의 모든 다양한 문제로 그 애는 수도 없이 고민했어! 몇 번이나 울었고! 그런데도 좋대! 그 마음 외에 또 뭐가 필요한데? 아무리 부탁하고, 좋아해도, 닿지 않는 사랑도 있어! 너희는 그렇지도 않잖아!” (123쪽)


‘카나타에게 처음 안겼을 때, 처음으로 내가 필요한 사람이 될 것 같았어. 난 분명 카나타에게서 내 모습을 본 거야. 연애니 남친이니 개나 주라고 생각했던, 그무렵의 내 모습을.’ (150쪽)


#圈外プリンセス #


+


《권외 프린세스 7》(아이다 나츠미/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5)


내가 토해낸 마음이 분명 뭔가를 움직인 거야

→ 내가 뱉어낸 마음이 바로 무엇을 움직였어

→ 내가 내놓은 마음이 냉큼 뭘 움직였어

11쪽


신변정리를 하기로 했나 봐

→ 갈무리를 하기로 했나 봐

→ 짐갈망을 하기로 했나 봐

82쪽


그렇게 죽상 짓지 마

→ 그렇게 죽낯 짓지 마

→ 죽을낯 좀 짓지 마

83쪽


속죄의 뜻으로 하나쯤은 좋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 뉘우치는 뜻으로 하나쯤은 착한 일 하고 싶었는데

→ 비는 뜻으로 하나쯤은 착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8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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