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변덕 2025.4.7.달.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 길을 살피는 사람이라면, 모든 말과 때와 일이 다른 줄 알아. 다른 줄 알기에 늘 새롭게 짚고 생각하면서 움직여. 마음을 안 들여다보고 스스로 길을 안 살피는 사람이라면, 다 다른 날과 때와 일을 모를 뿐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어. 이런 사람은 버릇대로 움직이고 할 뿐이란다. 버릇대로 움직이고 하기에 “새살이 돋아도 못 느끼”고, “새살이 돋는 줄 알아보려는 눈”을 틔우지 못 한단다. 마음을 보고 생각을 짓고 꿈을 그리는 사람은, 늘 새롭게 하루를 살아. 마음을 안 보고 생각을 안 짓고 꿈을 안 그리는 사람은, 늘 똑같이 해야 한다고 여기느라 언제나 투덜투덜하면서 널뛰기(변덕)를 부린단다. 가꿀 수 있기에 바꾸어. 바꿀 수 있기에 받아들여서 배워. 가꾸지 않기에 널뛰기이고, 이러거나 저러거나 널뛰느라 정작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단다. ‘한결같은’ 사람은 ‘똑같은’ 사람이지 않아. 마음을 한결같이 돌보고 가꾸려는 매무새이기에, 바람결을 살펴서 스스로 새롭게 피어나는 동안 ‘나’를 ‘나’로서 고이 잇는 매무새를 두고서 ‘한결같다’고 하지. 그저 똑같이 굴거나 맞추려고 하기에 “틀에 박힌다”고 해. 늘 다르고 새로운데, 다르거나 말거나 곧이곧대로 딱딱하게 굴기에 틀박이에 판박이란다. 이 틀을 다른 틀로 맞춰서 가두려 하지. 가둬서 다시 길들이기에 널뛰기(변덕)란다. 물은 한결같이 흐르기에 늘 새롭고 맑아.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사전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내가 사랑한 사진책》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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