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서울에서 아침을 열고서
전철을 타고 갈아타는데
옆으로 앞으로 뒤로
숱한 사람들이 밀고 밀친다
나는 멀뚱히 서다가
다시 걷는다
전철이 들어오니 우르르 내리고
왁자지껄 몰려서 타는데
나는 또 멀거니 서서
다음 전철을 기다린다
앞서간 전철은 미어터졌고
1분 기다려 탄 전철은 널널하다
2025.3.25.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