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25.


《오늘 아내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글, 시공사, 2019.2.20.



어젯밤은 한숨도 잠들지 못 한다. 길손집에 일찌감치 깃들었는데, 누워도 누운 듯하지 않고, 쉬려 해도 쉬는 듯하지 못 하다. ‘왜 이러지?’ 혼잣말을 하는데, 가만 보니 어제 그야말로 느긋하고 널널하게 움직였다. 바깥일을 보면서 차분하고 참하게 걸어다닌 터라, 외려 잠들지 못 할 수 있네. 아침에 〈라이브러리 두란노〉로 가서 10시부터 이야기꽃을 편다. 믿음길(신앙)을 품는 이웃님이 저마다 어떤 비나리꽃(기도)으로 스스로 사랑할 만한가 하는 대목을 ‘서다’라는 아주 쉽고 흔한 낱말 하나로 풀어서 들려준다. 멈춰서는 섣달이기에, 일어서는 설날로 건너간다. 영 마음에 안 드는 굴레에서 스스로 멈춰서기에, 이제부터 꿈씨앗을 심고서 일어설 수 있다. ‘일다 + 서다’인 ‘일어서다’요, “물결이 일”듯 스스로 일으키는 몸짓이기에 ‘일’이다. 우리는 ‘노동’도 ‘근로’도 아닌 ‘일’을 스스로 하면 된다. 《오늘 아내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했다》를 읽었다. 돌봄터(병원)에서 말하는 ‘우울증’이라는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처지거나 슬프면, “내가 이럴 때 이렇게 처지고 슬프구나” 하고 느끼고서 넘어가면 된다. 물결이 일고 바람이 일듯, 스스로 꿈씨앗을 심는 아침을 열며 살아내기에 바람빛을 먹는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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