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꽃

― 마음을 노래하기 : 우리말로 시쓰기



곳 : 부천 원미동 〈용서점〉

때 : 2025.3.25.16시.

누가 : 파란놀(최종규).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을 쓴 사람.



〈마음꽃〉이란?


: 글을 잘못 보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글’이란 “그린 말”입니다. 말을 그려 놓았기에 ‘글’입니다. 글은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말이 없으면 아무런 글이 없어요. 글을 쓰고 싶다면 말을 하면 됩니다. 다만, 사람들 앞에서 왁자지껄 떠들어야 말이지 않아요. 내가 나로서 어떤 마음인지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밝히면서 나타내려고 하기에 비로소 ‘말’입니다. 마음소리인 말을 손수 옮기기에 글입니다. 〈마음꽃〉이란, 우리가 스스로 우리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고 담아서 나누려고 할 적에 저절로 꽃이 피어난다는 뜻으로 펴는 노래쓰기(시창작) 자리입니다.



〈마음꽃〉을 나누는 길


ㄱ. 말이란, 마음을 담은 소리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어떤 말로 담아서 서로 나누는지 먼저 차분히 짚고 돌아봅니다.


ㄴ. 우리는 늘 ‘우리말’을 하지만, 정작 우리말이 무엇인지 거의 모릅니다. ‘순우리말(토박이말)’이어야 우리말이지 않습니다. 나와 너를 아우르는 말이기에 우리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말 : ‘나 + 너 = 우리’를 이루려고 서로 마음을 잇는 말”처럼 뜻풀이를 새로 할 일이라고 느낍니다.


ㄷ. 우리말 : 누구나 스스로 뜻과 생각을 나타내고 나누면서, 너와 내가 ‘우리’로 어울리는 길을 여는 즐거운 마음소리. 너하고 나를 아우르면서 나누는 말. 우리가 쓰는 말.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 말. 우리가 예부터 물려주고 물려받으면서 쓴 말. 우리가 스스로 삶을 짓고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나누고 하루하루 즐겁게 일군 말. 우리 스스로 생각해서 쓰는 말. 우리 나름대로 삶을 가꾸고 지으면서 나란히 가꾸고 지어서 쓰는 말.


ㄹ. 낱말뜻을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기대어 살피지 않습니다. 모든 말은 바로 “우리 스스로” 지어 왔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나처럼 너처럼 우리처럼 수수한 누구나 스스로 이 살림자리에서 지은 ‘우리말’인 터라, 우리는 이 〈마음꽃〉을 펴면서 “그저 우리말에 담은 나와 네 마음”을 읽기로 합니다.


ㅁ. 말빛과 말결과 말씨를 찬찬히 짚고 나서, 문득 낱말 하나를 글감으로 삼아서 쪽글을 적어 봅니다. 손바닥만 한 조그마한 종이에 열 줄 안팎으로 나와 너를 아우르는 이 삶에서, 나는 나로서 내 이야기가 무엇일까 하고 헤아리면서 내 손으로 사각사각 글을 적어 봅니다.


ㅂ. “입으로 하는 말”을 “손으로 담는 글”을 여민다고 할 만합니다. 우리는 마음과 마음을 말로 이으니, 다시금 이 마음과 마음을 글로 여미기도 합니다.


ㅅ. 남한테 보여주려는 글이 아니라, 바로 내가 스스로 두고두고 되읽으면서 “내 마음을 다스릴 이야기”를 씁니다.


ㅇ. 내 나름대로 내 말씨로 쓴 글을 살며시 손질해 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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