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25.


《별 다섯 인생》

 물만두 홍윤 글, 바다출판사, 2011.12.13.



모두 꿈누리에서 노니는 새벽에 등짐을 메고서 옆마을로 달린다. 옆마을 시골버스를 타고서 읍내에 닿는다. 한동안 기다리고서 서울버스를 탄다. 새벽에 서둘러 달리느라 책을 못 챙겼고, 내내 손글을 쓰면서 보낸다. 서울에서 내린 뒤에 장승배기에 들른다. 할배책집인 〈문화서점〉에서 책을 한가득 장만하고서 품에 안는다. 부천 〈용서점〉으로 옮긴다. 오늘은 ‘발뺌’을 글머리로 삼아서 우리 스스로 좀처럼 드러내기 어렵던 마음빛 한 자락을 풀어내는 노래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별 다섯 인생》을 오랜만에 되읽는다. 우리는 누구나 읽고 쓰는데, 반갑거나 즐거운 삶도 읽거나 쓰며, 언짢거나 갸우뚱한 삶도 읽거나 쓴다. 빛나거나 사랑스러운 삶을 읽거나 쓰며, 시늉이나 치레뿐인 삶을 읽거나 쓴다. 어느 때에 별 다섯을 매기는지 생각해 본다. 똑같은 책에 나도 나란히 별 다섯을 매길 수 있으나, 겉훑기라고 여기면 별 하나조차 못 매기고, 도무지 별 둘조차 못 매기겠구나 싶어도 눈치를 보면서 별 두셋을 붙이기도 한다. 땀값이 깃들지 않은 책은 없지만, 사랑이 흐르지 않는 책은 꽤 많다. 서로 추키면서 글담을 쌓는 책이 갈수록 늘고, 푸르게 숲빛인 책은 갈수록 준다. 살아가는 곳에서 읽고 쓰니까. 삶터를 바탕으로 별을 매기니.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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