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36 : 비밀 안 -게 만든
나를 비밀 안에서 웃게 만든다
→ 나는 슬그머니 웃는다
→ 나는 넌지시 웃는다
→ 나는 몰래 웃는다
《달걀과 닭》(클라리시 리스펙토르/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9) 19쪽
내가 웃으라고 누가 옆에서 부추긴다면 ‘웃기다’라는 낱말을 씁니다. 내가 스스로 웃음을 지을 적에는 ‘웃다’라는 낱말을 씁니다. “웃게 만든다”는 무늬한글입니다. 틀린 옮김말씨입니다. “나를 비밀 안에서 웃게 만든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비밀 안에서”란 무엇일는지 곱씹을 노릇입니다. “남이 모르는 곳에서”일 텐데, 우리말씨로는 “몰래”입니다. 남이 모르게 웃는다면 ‘슬그머니’ 웃거나 ‘넌지시’ 웃거나 ‘가만히’ 웃어요. ㅍㄹㄴ
비밀(秘密) : 1. 숨기어 남에게 드러내거나 알리지 말아야 할 일 2.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