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38 : -의 죽음 재촉 향해 있
잎의 죽음을 재촉하는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오고 있다
→ 잎을 떨구는 바람이 나한테 불어온다
→ 바람은 잎을 흔들며 나한테 불어온다
《니체 읽기의 혁명》(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73쪽
바람이 불며 잎을 흔듭니다. 잎은 스스로 말라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잎이 말라갈 즈음 휘몰아치는 바람에 어느새 톡 떨구기도 하고요. 바람은 나무를 스쳐서 나한테 불어옵니다. 잎은 나뭇가지에서 땅으로 자리를 옮길 뿐이기에 “잎의 죽음”이라 말하기에는 어쩐지 안 어울립니다. 잎은 그저 흔들리다가 떨어질 뿐입니다. 잎은 새길을 나아갑니다. 죽음도 새길을 나타내기는 하되, 잎은 나무를 새롭게 북돋우려고 땅으로 갈 뿐인걸요. ㅍㄹㄴ
재촉(催促) : 어떤 일을 빨리하도록 조름 ≒ 최촉·최회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