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시의 달인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3.19.

노래책시렁 484


《삼행시의 달인》

 박성우 글

 홍그림 그림

 창비

 2020.12.11.



  ‘일행·이행·삼행·사행·오행’은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한줄·두줄·석줄·넉줄·닷줄’입니다. 나이를 “한 살·두 살·세 살·네 살”로 세는 우리말씨입니다. “일 세·이 세·삼 세·사 세”는 그저 일본말씨입니다. 중국에서 들여오고 일본에서 퍼뜨린 ‘시(詩)’일 텐데, 이제 우리는 우리 아이들하고 두런두런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를 때입니다. 《삼행시의 달인》을 보면, “-의 달인”도 일본말씨입니다. 글쓴이가 처음부터 스스로 ‘달인’이라고 자랑하는 얼거리로 어린이한테 어떤 말씨(말씨앗)를 물려줄 만한지 아리송합니다. 모든 어른은 아이곁에서 어질고 슬기롭고 아름답고 참하고 착할 노릇입니다. ‘자랑’하거나 ‘잘하는’ 재주를 보이려 한다면, 어른이 아닌 꼰대입니다. 《삼행시의 달인》은 ‘석줄글’이라고 내세우는 얼개인데 막상 ‘석줄노래’만 담지 않아요. 두줄글이나 넉줄노래도 섞습니다. 아리송합니다. 그냥 석줄글만 엮으면 될 텐데요. 저라면 ‘하늘빛’이라는 낱말부터 석줄글을 열겠습니다. ‘하루를 살면서 / 늘 네 곁에서 / 빛나는 눈망울”처럼 쓰려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말장난 아닌 말놀이와 말노래를 나누어야 어른이요 이웃이며 동무입니다. 일부러 웃기려 하거나, 억지로 가르치려 하지 말아요. 어린이야말로 하늘이고, 우리 어른도 늘 아이빛이라는 숨결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꾸미거나 치레하지 맙시다. 언제나 오늘을 함께 하늘빛으로 바라보고 어깨동무하면, 모든 말씨는 어느새 노래로 피어나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그네 타러 갈까?

네, 지금 바로 가요! (그네/20쪽) 


사랑스러운 내 세뱃돈에 들어 있다 (신사임당/26쪽)


순식간에 나쁜 적을 무찌른 최고의 장수

신기한 배 거북선으로 적을 무찌른 우리의 영웅! (이순신/50쪽)


오, 하고 말하면 눈도 같이 오- 동그래져요 (오이/86쪽)


+


《삼행시의 달인》(박성우, 창비, 2020)


읽고 쓰는 건 신나고

→ 읽고 쓰면 신나고

5쪽


흔히 삼행시라고 하는

→ 석줄글이라고 하는

→ 석놀노래라고 하는

5쪽


우물 안의 개구리는

→ 우물개구리는

6쪽


박수를 치는 건 밥 먹은 물개

→ 박박 치는 밥 먹은 물개

→ 손뼉 치는 밥 먹은 물개

7쪽


지우개가 들어 있어

→ 지우개가 들었어

→ 지우개가 있어

14쪽


위에서 눌러 보고 아래서 들어 봐도

→ 위에서 눌러 보고 밑에서 들어 봐도

16쪽


네, 지금 바로 가요

→ 네, 바로 가요

20쪽


사랑스러운 내 세뱃돈에 들어 있다

→ 사랑스러운 내 절돈에 있다

26쪽


순식간에 나쁜 적을 무찌른 최고의 장수

→ 순 눈빛으로 무찌른 으뜸 어른

→ 확 나쁜무리 무찌른 빛나는 분

50쪽


오, 하고 말하면 눈도 같이 오- 동그래져요

→ 오, 하고 말하면 눈도 같이 오 등그래요

8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