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3.14.
《여동생은 고양이 1》
센코 글·그림/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1.31.
오늘 드디어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을 집에서 받는다. 큰아이가 빙그레 웃으면서 “이제 아버지는 책을 50권쯤 썼어요?” 하고 묻는다. “잘 모르겠고, 더 될 테지만, 앞으로 더 쓰겠지.” 곁님은 “책이 왜 이렇게 무거워?” 하고 묻는다. “잘못했습니다.” 하고 말하려다가 그저 웃는다. 대전에 있는 〈월간 토마토〉하고, 서울에 계신 글꽃님(동화작가) 한 분한테 부치려고 읍내마실을 한다. 큰아이하고 읍내 한켠에서 다리와 등허리를 쉬며 바람을 쐰다. “아버지, 서울에서도 시골에서도 저 많은 차는 끝없이 어디로 갈까요?” “다들 일하러 갈 텐데, 무슨 일을 하려고 저렇게 바쁠까.” 시골에서는 어린이와 푸름이를 빼고는 거의 안 걷는다. 지팡이를 짚는 할매할배 빼고도 거의 안 걷는다. ‘걷는 스무·서른·마흔·쉰·예순 살’이 참말로 드물다. 《여동생은 고양이 1》를 아이들하고 읽었다. “다른 몸”이되 “하나인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일구는 고양이네와 사람네 이야기를 차분히 다루는 그림꽃이다. 처음에는 그저 ‘귀염귀염’을 내세우려나 싶었으나, 여러모로 ‘집살림 + 아이와 늘 이야기하는 어버이’라는 얼거리를 따사로이 들려주는 길을 알맞게 펼친다고 느낀다. 아이곁에 서는 붓끝은 언제나 빛나면서 곱다.
#妹は猫 #仙幸 #senko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