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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군함 4
니시 케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14.
만화책시렁 734
《사랑과 군함 4》
니시 케이코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6.12.15.
시골에서는 한 가지만 해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시골에서는 누구나 스스로 온살림을 꾸려야 살아갑니다. 서울에서는 하나만 해도 넉넉히 살아갈 만하고, 하나만 하기에 배부르거나 가멸지기도 합니다. 고루 돌보거나 헤아리지 않아도 되는 서울살이인 터라, 갈수록 서울로 쏠리고, 서울은 더 자라고, 서울에서 ‘하나일(전문직)’은 더더욱 늘어납니다. 《사랑과 군함 4》을 읽습니다. 그림님은 언제나 ‘난봉·바람질(불륜)’을 그립니다. 난봉이나 바람질을 해야 삶이 재미있다고 여기는 마음인가 싶기도 한데, 여태 서울살이만 바탕으로 붓을 놀렸다면 《사랑과 군함》은 작은시골을 그리는 터라 조금 눈여겨보았습니다. 곰곰이 보면 시골살이란 ‘바람살림’입니다. ‘바람질’이란 휩쓸리면서 ‘나잊기’라는 굴레요, ‘바람살림’이란 ‘나보기’를 바탕으로 ‘너보기’를 나란히 이루고 잇는 길입니다. 서울이라는 터전이 갈수록 더 좁고 갇히는 굴레로 치달을 만한데, 갈수록 온살림을 잊으면서 ‘하나만(전문직)’ 좇거든요. 다만 요즈음 시골은 서울을 닮기에 온살림을 차츰 잊고 잃으면서 ‘하나만’으로 기웁니다. 쇠(자동차)를 몰며 온살림을 잊습니다. 쇠를 내려놓아야 온살림으로 갑니다. 아주 쉽습니다. 손발을 쓰면 살아납니다.
ㅍㄹㄴ
“빵만 팔아서 장사가 되나?” “여긴 빵집인걸.” “저기 과자가게가 있는데, 둘이 경쟁하나?” “빵은 빵이고 과자는 과자지.” (37쪽)
“뭐 그러건 말건 상관없지만, 난 언젠가 여길 떠날 거니까.” (73쪽)
“나는 우리 마을이 좋아. 그런데 왜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으면서 이 마을을 싫어하는 걸까?”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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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군함 4》(니시 케이코/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6)
뭐 그러건 말건 상관없지만, 난 언젠가 여길 떠날 거니까
→ 뭐 그러건 말건 대수롭잖지만, 난 언젠가 여길 떠나니까
→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난 언젠가 여길 떠날 테니까
73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