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722 : -의 고백 속 연명 것


그의 고백처럼 책 속에서 연명했던 것이다

→ 그이 말처럼 책으로 견뎠다

→ 그가 말하듯 책으로 버텼다

《나는 세계와 맞지 않지만》(진은영, 마음산책, 2024) 9쪽


“책 속에서 연명했던 것이다”는 말이 안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목숨을 이었다는 뜻일 텐데, 이때에는 “책으로 견뎠다”나 “책으로 버텼다”로 적을 노릇이에요. “책에 파묻혀 견뎠다”나 “책에 사로잡혀 버텼다”로 적을 수 있어요. “책 속에서”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그의 고백처럼”은 일본스런 옮김말씨입니다. “그이 말처럼”이나 “그가 말하듯”으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고백(告白) : 1.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함 2. [가톨릭] 고해 성사를 통하여 죄를 용서받으려고, 고해 신부에게 지은 죄를 솔직히 말하는 일

연명(延命) : 목숨을 겨우 이어 살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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