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라이온 17
우미노 치카 지음, 서현아 옮김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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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11.

책으로 삶읽기 1008


《3월의 라이온 17》

 우미노 치카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24.3.25.



《3월의 라이온 17》(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24)을 읽다가 한숨을 푹 쉰다. 이미 맺었어야 하는 줄거리를 또 질질 끈다. 일고여덟걸음 즈음에서 맺었다면 가장 나았을 테고, 길어도 열걸음을 안 넘길 줄거리라고 느낀다. 그렇지만 이 그림 저 줄거리 그 일을 자꾸자꾸 덕지덕지 붙이며 열일곱걸음까지 이른다. 그림님이 몸이 아프고 집안일이 한가득이라서 제대로 마음을 못 기울이는 탓일 수 있고, 여러모로 짐을 등에 얹는 나날인 터라, 붓끝에서는 홀가분하게 뭇사람하고 어울리면서 웃고 놀고 밥잔치를 누리는 길을 펴고 싶었구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럴수록 더 힘을 빼면서 차분히 쉴 노릇이지 싶다. 등짐으로 무거운 나날이기에 붓결을 차분히 다독이면서 ‘서울(도시)을 내려놓고’서 들숲바다한테 폭 안기는 길을 그릴 만하다. 스스로 푸른바람을 마시면서 파란하늘을 품을 수 있다면, 구태여 서울 한복판에서 맞서거나 싸워야 하는 줄거리가 아닌, 느긋하면서 느슨하게 스스로 살리고 살림하는 빛을 담을 만할 텐데 싶기에 매우 안타깝다.


ㅍㄹㄴ


‘어쩌면 이렇게 눈부시고, 어쩌면 이렇게 얄미울까?’ (67쪽)


“맛보여 주거라. 저기 손님이 있고, 여기 먹음직한 음식이 있는데, 팔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니?” (115쪽)


“주변사람까지 웃으면 만점이지. 웬만하면 망하지 않을 거다.” (119쪽)


#3月のライオン #羽海野チカ


+


주변사람까지 웃으면 만점이지. 웬만하면 망하지 않을 거다

→ 이웃까지 웃으면 훌륭하지. 웬만하면 무너지지 않는다

→ 다들 웃으면 넉넉하지. 웬만하면 넘어지지 않는다

119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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