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3.8.

숨은책 1018


《녹색세계사 1》

 클라이브 폰팅 글

 이진아 옮김

 심지

 1995.10.15.첫/1996.2.15.2벌



  우리나라에도 ‘녹색평화당·초록정치연대·녹색당’이라는 이름으로 푸른길을 밝히겠다는 두레가 태어났습니다. 다만 푸른길을 걷되 ‘푸르다·풀빛’이라는 우리말만큼은 어쩐지 아예 안 쓰려고 하더군요. “굳이 우리말을 써야 할 까닭”이 없지만, “굳이 우리말을 안 써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더욱이 일본한자말 ‘녹색’을 구태여 붙들 까닭이란 없습니다. 앞으로는 ‘푸른길·푸른두레’나 ‘풀빛길·풀빛노래’처럼 어린이 곁에 설 만한 이름으로 새길을 헤아릴 일꾼이 나올는지 궁금합니다. 《녹색세계사》라는 책을 처음 알아볼 즈음에는 이미 판이 끊겼습니다. 푸른길을 걷는 일꾼도 이런 책이 나온 줄 모르기 일쑤였고,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건네어도 “바빠서 책을 읽을 틈이 없어요” 하며 손사래치더군요. 2010년에 어렵사리 되살아났지만, 되살림판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2019년에 다시 살아나는데, 이제는 읽는 이웃이 조금은 있겠지요. 푸른길을 가려면 스스로 걸어야 합니다. 푸른살림을 지으려면 손수 풀꽃나무를 안고 품고 사랑할 일입니다. 푸른노래를 부르려면 늘 아이 곁에 서는 어른으로서 어질고 참하게 하루를 그리게 마련입니다. 즐겁게 꿈과 사랑을 헤아리며 서울을 훌훌 떠날 푸른이웃을 기다립니다.


#AGreenHistoryoftheWorld #ClivePonting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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