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3.6. 나온책 나올책



  낱말책은 하루아침에 태어나지 않지만, 모든 하루를 새날로 삼아서 차근차근 짓고 엮고 담는다. 낱말책을 여미려고 첫 낱말을 고르고 뜻풀이와 보기글을 다는 첫날, 이 일이 언제 끝날는 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끝을 맺게 마련이다. 다 채웠기에 끝맺지 않는다. 어느 만큼 채웠기에 가볍게 선보인다.


  2016년 여름부터 손댄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우리말 어원사전)》이 누리책집에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묶음집(제본소)에 잘 들어간 듯싶다. 요새는 찍음집(인쇄소)보다 묶음집에서 나오기가 더 오래 걸린다고 한다. 아마 이레 사이에 손바닥에 올려놓고서 반길 수 있겠구나 싶다.


  나온 책은 나온 책이다. 이달 셋쨋달에는 닷쨋달에 나올 책을 놓고서 막바지 글손질을 마칠 일이다. 이 사이에 다른 책이 살그마니 나올 수 있다. 어떤 책이 새롭게 태어날는지 기다리면서, 여태 태어난 책을 고맙게 쓰다듬는다. 2011년부터 전남 고흥 시골 보금자리에서 살림하며 내놓은 책이 꼭 서른 가지를 이룬다. 고맙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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