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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탐정 아케치 고로 5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4.
책으로 삶읽기 1001
《미식탐정 5》
히가시무라 아키코
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24.3.26.
《미식탐정 5》(히가시무라 아키코/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24)을 읽는다. 죽이고 죽는 줄거리가 그토록 재미나기에 이렇게 그림으로 담고 싶을까 하고 돌아본다. 아무래도 그린이부터 재미있다고 여기기에 담을 테고, 읽는이도 나란한 마음이리라. 나는 히가시마루 아키코 그림꽃은 되도록 다 읽으려고 하기 때문에 장만하지만, 《미식탐정》하고 《위장불륜》은 그야말로 안 내킨다. 그래도 《미식탐정 5》에서 ‘경찰·정치’를 슬쩍 한 마디로 짚은 대목은 마음에 든다. 우두머리와 벼슬아치뿐 아니라, 나라삯을 받는 이들은 ‘법치국가·안전’이라는 허울을 고스란히 따른다. ‘국민’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부터 우리는 ‘사람’이 아닌 ‘나라종’으로 뒹굴게 마련이다.
ㅍㄹㄴ
“너도 악당 해볼래?” “내가 미쳤어? 나는 요리할 때도 생선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선량한 사람이야!” (10쪽)
“일본은 법치국가이며 안전한 국가라고 국민이 믿기만 하면 돼.” (81쪽)
“이유없는 살인은 끼니를 때우기 위한 맛없는 요리와 같아. 식감도 별로고 맛도 없어서, 먹어도 먹어도 충족되지 않아.” (104쪽)
“매일 마음이 피폐해지는 사건들뿐이라, 아무리 경찰이라지만 저희도 마음이 어두워지거든요.” “이 머저리! 형사는 그러면 안 돼!” “아, 옙! 그야 그렇지만! 그렇긴 하지만! 불현듯 마음이 저들처럼 물들어버린 것 같을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럴 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저는 선을 넘지 않게 돼요.” (158쪽)
#ひがしむらあきこ #HigashimuraAkiko #東村アキコ #美食探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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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법치국가이며 안전한 국가라고 국민이 믿기만 하면 돼
→ 일본은 반듯하며 걱정없다고 사람들이 믿기만 하면 돼
→ 일본은 올바르며 믿음직하다고 믿기만 하면 돼
81쪽
나에게서도 악의 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나쁜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썩은꽃이 피어날까
→ 나한테서도 구린꽃이 피어날까
143쪽
원래도 개점휴업 다름없잖아
→ 워낙 비었잖아
→ 늘 쉬는 셈이었잖아
151쪽
역시 다들 본능적으로 해초를 원하는구나
→ 다들 몸으로 바다풀을 바라는구나
→ 다들 몸이 말을 찾는구나
18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