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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다리 타조 엘프
오노키 가쿠 지음, 김규태 옮김 / 넥서스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3.3.
그림책시렁 1345
《외다리 타조 엘프》
오노키 가쿠
김규태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3.15.
새끼새한테 둥지나기는 삶이냐 죽음이냐 하고 갈리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둥지나기를 못 하면 그만 둥지로 못 돌아와서 바닥에서 다른 짐승한테 잡혀먹거나, 시골이라 하더라도 자동차에 밟혀서 죽기 일쑤입니다. 둥지나기를 목숨 걸며 해낼 적에 비로서 ‘어른새’로 거듭납니다. 가만히 보면 사람살림도 매한가지입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은 ‘철들기’입니다. ‘철’이란 “살림을 읽는 눈”입니다. 살림을 읽고 이으면서 스스로 이야기꽃을 지필 줄 아는 어진 마음몸으로 거듭날 적에 ‘철사람’인 어른으로 섭니다. 《외다리 타조 엘프》는 ‘달림새’ 한 마리가 모래벌에서 어떻게 숲빛을 일구는가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퍽 오랜 일본 그림책인데 고맙게 한글판이 살그마니 나왔습니다. 다만, 그리 눈길을 못 받으면서 판이 끊겼습니다. 어떻게 알깨기를 하고, 어떻게 철들기를 이루고, 어떻게 숲넋으로 거듭나는가 하는 이야기를 애틋하게 보여주는 줄거리입니다. 두 날개가 아닌 두 다리로 어떻게 스스로 서는지 밝히고, 비록 다리 하나를 잃더라도 얼마든지 꼿꼿하게 서면서 온누리를 두루 바라보면서 즐겁게 깨어날 수 있는 줄 속삭이기도 합니다. 나는 내 다리고 섭니다. 너는 네 다리로 서지요. 그래서 함께 걷습니다.
#かた足だちょうのエルフ #おのきがく
ㅍㄹㄴ
《외다리 타조 엘프》(오노키 가쿠/김규태 옮김, 넥서스주니어, 2006)
초원의 새와 짐승들은 기운을 되찾았습니다
→ 들에서 새와 짐승은 기운을 되찾습니다
→ 들새와 들짐승은 기운을 되찾습니다
2쪽
나무의 열매들은 탐스러웠고
→ 나무열매는 소담스럽고
→ 나무열매는 먹음직스럽고
3쪽
한달음에 천 미터를 달렸습니다
→ 한달음에 즈믄 길을 달립니다
5쪽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 누구나 사랑합니다
→ 누구한테서 사랑받습니다
6쪽
엘프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 엘프가 있어서 고마워
→ 엘프가 있어서 기뻐
6쪽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 즐겁게 노는 아이를 보며 흐뭇이 웃습니다
→ 아이들이 즐겁게 노니 흐뭇합니다
→ 즐겁게 노는 아이를 보며 환하게 웃습니다
6쪽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은 엘프입니다
→ 무슨 소리일까요. 엘프가 가장 먼저 알아차립니다
→ 엘프가 가장 먼저 무슨 소리인지 알아차립니다
8쪽
겁에 질려 벌벌 떨고만 있었습니다
→ 무서워 벌벌 떨기만 합니다
→ 두려워 벌벌 떨기만 합니다
11쪽
나무는 들판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 나무는 들판에 그늘을 시원히 내줍니다
→ 나무그늘이 들판을 시원히 덮습니다
→ 나무가 그늘을 베풀어 들판이 시원합니다
30쪽
그 커다란 나무가 엘프가 변한 거라고 믿었습니다
→ 이 커다란 나무는 엘프가 바뀌었다고 여깁니다
30쪽
초원 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 들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32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