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2.7.
《작은 나의 봄 1》
아츠미 타케루 글·그림/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6.30.
얼추 너덧새쯤 여우눈이 날리는 듯싶다. 여우눈이 잇다는 날씨를 한참 곱씹는다. 여름에는 여우비가 오고, 여우비는 해바람비로 들숲마을을 씻고 적신다. 겨울이기에 여우눈이 오고, 여우눈은 해바람눈으로 들숲마을을 덮고 재운다. 늦겨울에 흩뿌리는 여우눈은 곧잘 눈보라로 바뀌는데, 전남 고흥은 모든 눈이 내리기 무섭게 녹는다. 겨울가뭄일 수 있는 때에 여우눈이 들숲을 촉촉히 적시는 노릇이면서, 잎눈과 꽃눈이 부풀도록 북돋운다고 느낀다. 올해에도 새삼스레 ‘잎샘바람’을 배우는 셈이다. 잎을 시샘하는 바람이 아닌, 잎이 샘솟으라고 톡톡 간질이는 바람이다. 《작은 나의 봄》 을 읽었다. 2025년은 김연경 님이 마지막으로 마당을 뛰는 해이다. 지난 온해(100년)와 앞으로 온해 사이에도 김연경 같은 사람은 못 나오리라 여긴다. 왜 그럴까? ‘치고 받고 올리는’ 공놀이인 배구인데, 우리나라는 어릴 적부터 셋 가운데 하나만 시킨다. 셋 모두 고르게 하는 배움길이 없다. 공놀이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살림길을 고르게 배울 수 없는 틀”이 너무 단단하다. “작은 봄”에 나오는 두 아이는 서로 다른 길을 걷되 함께 마음을 살피는 길을 열려고 한다. 나라가 엉망이어도 ‘나’부터 어질게 사랑이면 된다. 나부터 하며 너를 만난다.
#小さい僕の春 #渥美駿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