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멜 심해수족관 8
스기시타 키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3.3.

책으로 삶읽기 999


《마그멜 심해수족관 8》

 스기시타 키요미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12.31.



《마그멜 심해수족관 8》(스기시타 키요미/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었다. 바다밑 이야기를 바탕으로 뭍사람 살림길을 넌지시 얹는 얼거리이기는 한데, 어쩐지 갈수록 바다밑하고 동떨어진 곳으로 헤맨다고 느낀다. 바다밑 이야기로 더 그릴 줄거리가 없다면 그만 그리는 쪽이 낫지 않을까. 자꾸자꾸 이쪽도 끌어당기고 저쪽도 잡아당겨서 이어가야 할까. 이른바 ‘좋은뜻’으로 ‘좋게좋게’ 잇는 길이 ‘나쁠’ 일은 없다. 그러나 좋은뜻만 앞세우느라 막상 바다와 뭍이 얽힌 수수께끼로 다가서는 길하고는 한참 먼 채 곁가지만 건드리는구나 싶다. 바다밑 이웃은 “알 수 없는” 목숨붙이라고 할 수 없다. 바닷가 이웃조차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사람이지 않은가? 들풀과 나무 한 그루가 얼마나 깊고 너른 숨붙이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일까? 더 나아가 ‘나’라고 하는 사람 스스로도 어떤 삶인지 모른다고 하는 《마그멜 심해수족관》 줄거리인데, 모르고 모르고 또 모르니까 여기저기 들쑤시면서 헤매는 얼거리로 갈팡질팡인가 싶기도 하다.


ㅍㄹㄴ


“이런 일은 대학의 수의학부에서 배우나요?” “아니요. 사육을 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일들뿐이에요. 우리가 사육하는 생물은 미지의 생물이니까요.” (131쪽)


“몸의 성별을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음의 성별을 눈으로 보면 알 수 있다면 조금은 이해해 줄까요?” (168쪽)


“제 옆에도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내가 너에게 같은 말을 해줄게.” (175쪽)


#マグメル深海水族館

+


시각 장애도 사람마다 얼마나 보이지 않는가는

→ 감은눈도 사람마다 얼마나 보이지 않는가는

→ 눈먼꽃도 사람마다 얼마나 보이지 않는가는

17쪽


역시 심해는 그로테스크한 동물뿐이구나

→ 깊바다는 무서운 짐승뿐이구나

→ 깊바다는 우락부락 짐승뿐이구나

25쪽


아주 작은 공방이

→ 아주 작은 다툼이

→ 아주 작은 싸움이

40쪽


저런 좁은 사각형 안에서 줄지어 헤엄치는 것보다는

→ 저런 좁고 네모난 틀에서 줄지어 헤엄치기보다는

→ 저런 좁고 네모난 곳에서 줄지어 헤엄치기보다는

92쪽


잘 처신하고 있으니 괜찮아요

→ 잘 하니까 걱정없어요

→ 잘 돌보니까 됐어요

→ 잘 다루니까 됐어요

144쪽


소수자라도 아무 문제는 없는데

→ 작은이라도 아무 일 없는데

→ 작은길이라도 되는데

145쪽


적에게 습격당할 때 더미가 될 가짜 자신이란 말이야

→ 놈이 칠 때 눈속임이 될 몸이란 말이야

→ 놈이 달려들 때 속이는 몸이란 말이야

→ 놈이 들이칠 때 꾸미는 몸이란 말이야

16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