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할아버지 친구와 함께보는 그림동화 4
쟈끄 뒤케누아 지음, 유정림 옮김 / 사계절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3.1.

그림책시렁 1556


《사자와 할아버지》

 쟈끄 뒤케누아

 유정림 옮김

 사계절

 1997.4.20.



  우리에 갇히며 즐거울 짐승은 없습니다. 우리에 갇힌 채 즐겁게 노래할 새는 없습니다. 우리에 갇혀서 춤추는 돌고래가 즐거울 수 없습니다. 우리에 갇혀 똑같이 움직여야 하는 헤엄이가 즐거울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자꾸 이웃을 우리에 가둡니다. 우리말 ‘우리’는 두 길을 나타냅니다. 옳거나 그른 길이 아닌, 그저 두 갈래를 짚어요. 하나는, 나랑 너를 아우르고 어우르는 우리입니다. 둘은, 울타리를 세워서 가로막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울·울타리·우리’는 ‘담’하고 달라요. 담은 아주 단단히 닫아걸어서 못 넘습니다. 이와 달리 울타리·우리는 바람도 비도 짐승도 슬슬 드나듭니다. 틈이 많으면서 바람을 맞이하는 우리예요. 《사자와 할아버지》는 사자가 할아버지를 새로 만나서 함께 거니는 하루를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사자도 할아버지도 동무가 없이 늘 쳇바퀴처럼 똑같이 하루를 보내는데, 어느 날 둘이 새로 만나지요. 지난날 젊을 무렵에는 말타기(곡마단)에서 춤을 추던 사자요, 사자를 돌보는 할아버지(젊은 일꾼)였다면, 이제 둘은 늙어서 천천히 걷는 하루인 사이입니다. 함께 걷는 사이란 반갑고 즐겁습니다. 다만, 어떤 ‘울타리’나 ‘담’이 있는지 곱씹을 노릇이고, 어떤 ‘우리’인지 생각할 일입니다.


#JacquesDuquennoy


ㅍㄹㄴ


《사자와 할아버지》(쟈끄 뒤케누아/유정림 옮김, 사계절, 1997)


철망으로 된 터널을 통해

→ 쇠그물 굴을 지나

10쪽


곡마단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요

→ 재주두레에서 일을 하였지요

26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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