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현실의
현실의 모습에 실망하고 → 이 모습이 서운하고
현실의 감각이 없다 → 오늘을 못 느낀다
현실의 존재에 눈을 뜨다 → 삶빛에 눈을 뜨다
‘현실(現實)’은 “1.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이나 상태 2. [철학]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 3. [철학] 사유의 대상인 객관적·구체적 존재 4. [철학] 주체와 객체 사이의 상호 매개적·주체적 통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현실 + -의’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삶·살다·-살이·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삶길·삶터·삶자락·살림·살림살이·살림자락·살림터’로 풀고, ‘오늘·오늘길·오늘하루·오늘날’이나 ‘요새·요즘·이즈막·이즈음’으로 풀어요. ‘하루·하루꽃·하루빛’이나 ‘여기·이곳·이쪽·이때·이승·여태’나 ‘이 나라·이 땅·이·이제·이야말로’로 풀 만합니다. ‘그곳·그쪽·그대로·그야말로·고스란히’나 ‘눈밑·눈앞·코밑·코앞·발밑·뼛속·턱밑’으로 풀 수 있고, ‘있다·지내다·있는 그대로’나 ‘눈·눈길·눈망울·눈빛’이나 ‘뚜렷하다·또렷하다·머금다·삼삼하다’로 풀어도 어울려요. ‘모습·참모습·참흐름·맨낯·민낯·속낯’이나 ‘살갗·몸소·몸으로’로 풀고, ‘터·터전·마당·판’이나 ‘온살림·크다·하나둘셋넷’으로 풀어요. ‘바로·곧바로·막바로·곧장’이나 ‘돈·돈벌이·돈닢·돈바치’로 풀고, ‘따지다·밝히다·거리낌없다·스스럼없다’나 ‘곁·가깝다·둘레·마음에 들다·마음이 맞다’로 풀어도 돼요. ‘마땅하다·맞다·알맞다·이바지’나 ‘돌아보다·둘러보다·어림·어림하다·얼추잡다’로 풀고, ‘드디어·어찌·얼마나·얼마 앞서·짜장·참말로’나 ‘아직·아무래도·여러모로·좀·조금·좀처럼’으로 풀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현실(玄室)’을 “1. [역사] 시체가 안치되어 있는 무덤 속의 방 = 널방 2. [역사] 왕세자의 관을 묻던 광중(壙中)”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널칸’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현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 오늘을 이으려고
→ 하루를 살려고
→ 이 삶을 지키려고
《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조예은, 카시오페아, 2016) 49쪽
현실의 내가 방랑여행을 좋아하는 까닭은
→ 내가 떠돌기를 즐기는 까닭은
→ 나는 바람새를 즐기는데
→ 난 구름처럼 다니곤 하는데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곽재식, 북스피어, 2019) 27쪽
실제 현실의 삶을 살 일이 거의 없는
→ 오늘을 살 일이 거의 없는
→ 이곳에서 살 일이 거의 없는
→ 이 삶을 누릴 일이 거의 없는
《혁명노트》(김규항, 알마, 2020) 1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