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6.
《로지와 마법의 말》
러셀 호번 글·퀜틴 블레이크 그림/정이립 옮김, 살림어린이, 2012.12.3.
구름이 몰려든다. 새벽에 멧개구리 소리를 듣는다. 설마 싶으면서도 멧개구리는 첫봄이 아닌 늦겨울에 깨어나니까, 이른개구리일 수 있다. 낮에 밥을 하는데 아무래도 바람에 비내음이 묻어난다. 큰아이더러 바깥마루를 덮으라고 얘기한다. 비는 가볍게 먼지잼만큼 오는데, 밤에는 가랑비로 바뀐다. 오늘 따라 ‘군청 산불 안내방송’이 유난히 길고 오래 나온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시끄럽게 트는 알림말은 그저 허울이다. 쇠밥그릇인 무리는 언제나 입벙긋만 한다. 《로지와 마법의 말》을 돌아본다. 꿈을 그리는 아이는 삶에서 꿈을 편다. 어릴 적부터 꿈씨앗으로 살림을 지으며 어른으로 자라는 사람이라면, 가시밭길이건 자갈길이건 불수렁이건 씨앗 한 톨을 심는다. 우리나라는 두 달째 우두머리가 없다. 우두머리가 없어서 매우 조용할 뿐 아니라, 말썽거리가 없다. 그러나 이쪽저쪽으로 갈라서 싸운다는 새뜸(언론보도)이 넘친다. 알쏭달쏭하다. 새뜸은 왜 ‘무안참사’는 입을 씻을까? 우두머리를 둘러싸고서 목소리를 높이는 두 쪽은 왜 ‘슬픈죽음’에 불씨가 된 무안나루 파헤치기(진상조사)는 팔짱을 끼는가. 잘잘못은 어느 쪽이건 마찬가지이다. 모든 잘잘못을 말끔히 털고서 새나라로 서려면, 논밭을 갈아엎고서 씨앗을 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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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