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5일 이오덕 읽기 모임, 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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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읽는 “이응모임” 10걸음

― 새롭게 있고, 찬찬히 읽고, 참하게 잇고, 느긋이 익히고



때 : 2025.2.15.토. 20시

곳 : 부산 연산동 〈카프카의 밤〉

님 : 숲노래 × 곳간출판사

곁 : 《거꾸로 사는 재미》를 미리읽기, 또는 〈카프카의 밤〉에서 사기



줄거리

가. 얼음나라

 ㄱ ‘돈(경제)’이 으뜸

 ㄴ ‘이름(명예·자격)’이 버금

 ㄷ ‘힘(권력)’이 딸림

 ㄹ ‘글재주(문학)’가 넷째

 ㅁ ‘쇠(자가용) + 재(아파트)’가 닷째


나. 서울나라

 ㄱ ‘놀이’는 하지 마

 ㄴ ‘노래’는 부르지 마

 ㄷ ‘시키는’ 대로 해

 ㄹ ‘집’ 말고 ‘부동산’을 사

 ㅁ ‘책’ 말고 ‘책시늉’을 해


다. 시골늪

 ㄱ ‘시골’을 ‘막장’으로 여기기

 ㄴ ‘군수’는 ‘또다른 대통령’

 ㄷ ‘지원금·보조금’을 게눈 감추듯

 ㄹ ‘빨리 막장 탈출’ + ‘얼른 in 서울’

 ㅁ ‘똑똑한’ 놈이 다 사라져야


라. 거꿀살림

 ㄱ 들숲바다를 품는다

 ㄴ 풀꽃나무한테서 배운다

 ㄷ 해바람비를 머금는다

 ㄹ 풀벌레노래 + 새노래 + 개구리노래

 ㅁ 맨손 + 맨발 + 맨몸 + 맨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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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걸음 : “나는 술담배를 못합니다만”


  이오덕 님은 ‘술담배’를 못 합니다. 술담배 없이 멀쩡히 잘 살아가셨는데, 나중에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라는 모임을 꾸리면서 젊은 길잡이(교사)하고 만나면서 크게 놀랍니다. 아이들하고 나날이 글쓰기를 하면서 두런두런 배움살림을 짓자는 이야기를 펴고 살피려는 ‘글쓰기교육연구회’라는 이름인데, 정작 거의 모두라 할 젊은 길잡이는 ‘배움(교육) + 살핌(연구)’이 아니라 뒤풀이에만 마음이 팔리더라고 하지요.


  보다 못해, 참다 못해, 젊은 길잡이들한테 “이럴 바에는 이 모임을 이제 없애고, ‘술연구회’로 새 모임을 열고서 자네들이 좋아하는 술만 실컷 마시고 새로운 술을 배우는 자리를 하시오!” 하고 외치면서, 글쓰기연구회를 석 판이나 그만두셨습니다.


  스스로 세우고 꾸리던 모임을 그만두었지만, 이오덕 어른이 사는 작은 시골집 앞에서 무릎 끓고 빌며 제발 돌아와 주십사 하는 모습에 그만 마음이 누그러져서 다시 모임에 들어가기로 했다는데, 이렇게 모임에 돌아온 날에도 젊은 길잡이들은 또 술판으로 밤새 노덕거렸다지요. 그래서 이오덕 어른은 하루쓰기(일기)에 “내가 또 무슨 바보짓을 했는가? 깨달으려고 하지 않고, 내 앞에서 흉내(연극)만 내는 이들한테 또 속았구나!” 하고 눈물어린 이야기를 남깁니다.


  이러던 어느 날엔가, 몸에 안 받는 술을 아주 조금만 입에 처음으로 대어 봅니다. 속으로 확 쓰리고 싸하게 들어오는 술 한 모금을 느끼면서, 이렇게 속을 괴롭히는 술을 뭣 하러 마시나 싶었다지요. 바로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하면서 제대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운 몸을 느끼면서 “어쩌면 젊은이들은 젊은이들 나름대로 괴롭고 힘든 일이 많아서, 이 괴롭고 힘든 일을 잊으려고 일부러 쓰린 술을 속에 집어넣을 수 있겠다고, 마음을 차분히 추스르기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속에만 담은 말을 좀 쉽게 털어놓을 수 있겠다고 느낀다.”고도 하루쓰기에 적어 놓습니다.


  그래서 이오덕 어른은 젊은이들한테 “부디 저녁 예닐곱 시까지는 차분히 배우고서, 그다음에 몇 시간쯤만 술을 알맞게 마시고, 밤에는 그만 몸을 쉬기를 바란다.”고 하는 말을 들려줍니다.


  여러모로 돌아보면, 술이 나쁠 수 없습니다. “술을 먹는 몸과 마음”을 어질게 추스르면 알맞게 누리고 즐깁니다. 이와 달리 하나도 안 어질면서 마구 들이켜면 넋이 나가면서 마구잡이로 굴기에, 하나같이 막짓에 엉큼짓에 추레짓을 일삼는 멍텅구리로 치닫습니다.


  곰곰이 보면, 담뱃잎이 나쁠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온누리 모든 곳에서도 ‘담뱃잎’은 ‘쑥잎’이나 ‘찻잎’처럼 우리한테 다르게 이바지하는 풀살림입니다. 함부로 마구 피워대는 담뱃잎이 아닌, 햇볕을 듬뿍 먹여서 바싹 말려서 조금조금 태우는 기운으로 마음을 달래고 넋을 일깨우는 구실을 하는 담뱃잎입니다. 나라(정부)에서 돈(경제)을 앞세워 함부로 다루는 탓에 잘못 퍼진 담배일 뿐입니다.


  우리는 어떤 속빛을 읽거나 알아볼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씨가 보건장관 자리에 앉습니다(2025.2.14.). 케네디 주니어 씨는 미국에서 ‘보건·병원·의학·제약·정치·재벌·군대’가 어떤 담벼락을 세워서 사람들을 길들이고 죽음늪으로 내모는지, 이러면서 얼마나 어떻게 벼락돈을 긁어모으면서 뒤에서 킬킬대는지 민낯을 오래도록 파헤쳐 왔습니다. 미리맞기(백신)가 사람을 어떻게 괴롭히고 죽이는가 하는 민낯도 꾸준히 파헤쳤습니다. 《백신의 배신》(The Real Anthony Fauci)이 한글판으로 나왔습니다. 이러한 책을 알아보거나 곁에 두거나 더 깊고 넓게 배우는 길에 마음을 쓸 수 있을까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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