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1
텐도 키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13.

만화책시렁 703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1》

 텐도 키린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3.12.15.



  어쩐지 ‘나라걱정’을 하는 분이 꽤 많은 듯싶으나, ‘나라걱정’이란 ‘남걱정’이게 마련입니다. 나라이든 남이든 등돌릴 만하지는 않되, ‘걱정’을 할 만큼 매일 적에는 바로 ‘우리 삶’을 놓치고 잊으면서 ‘나걱정’으로 기울어요.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에 ‘우두머리(대통령)’ 없이 멀쩡히 잘 굴러가는 놀랍고 멋진 길입다. 이제는 생각할 때예요. 우두머리가 굳이 없어도 되는 줄 알아야 할 때이고, ‘그들(권력자·정치꾼)’은 일을 안 하면서 자리만 차지한 줄 알아봐야 할 때입니다. 일은 안 하면서 자리만 차지한 셈이라서, ‘그들’은 나라 곳곳에 빨대를 꽂고서 나라살림을 거덜낸 얼거리가 환하게 드러나는 나날이에요. 앞으로 우두머리 없는 채 몇 달을 더 갈는지 모르나, 바로 이런 민낯을 지켜보면서 ‘나라 아닌 나를 바라보기’로 거듭나면, 이 나라는 저절로 아름답게 피어날 만합니다.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는 도무지 ‘나보기’를 안 하는 모지리들이 얽히는 굴레를 줄거리로 다룹니다. 첫걸음부터 끝걸음까지 내내 이 늪입니다. 그야말로 읽으면서도 같이 늪에 빠지는 듯 괴롭더군요. ‘네가 내 마음에 자리잡았다’가 아닌 ‘나는 너한테 얽매인다’인 수렁이라면, 사랑도 꿈도 없이 좇고 쫓기면서 늘 싸움박질과 생채기가 넘칠 뿐입니다. 사람 사이도, 나라와 나 사이도 똑같습니다.


ㅍㄹㄴ


‘나 자신을 바꾸고 싶어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매달렸다가 맥없이 격침당했다.’ (29쪽)


“그렇게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으면 번호를 바꾸면 되잖아.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53쪽)


‘예전의 나와는 달리,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 호시나 선배가 뭘 생각하고 있건, 난 지지 않을 거야!’ (182쪽)


+


《네가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1》(텐도 키린/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3)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에게 매달렸다가 맥없이 격침당했다

→ 좋아하지도 않는 사내한테 매달렸다가 힘없이 무너졌다

→ 좋아하지도 않는 놈한테 매달렸다가 기우뚱 쓰러졌다

29쪽


왜 나는 그의 주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 왜 나는 그이 굴레를 못 벗어날까

→ 왜 나는 그사람 고삐를 못 벗어날까

32쪽


이건 신작 천이에요. 집에서 이것저것 실험해 보려고요

→ 여기 새천이에요. 집에서 이것저것 해보려고요

49쪽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

→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 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렇게 열어야 하지 않을까

53쪽


옛날의 잔상에 얽매여 사는 바람에 내 망상을 누군가에게 겹쳐버린 거야

→ 옛날 그늘에 얽매여 사는 바람에 내 꿈을 남한테 겹쳐버렸어

→ 옛날 그림자에 얽매이는 바람에 내 근심을 남한테 겹쳐버렸어

68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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