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으면 사랑이 되는 두 사람 3
타아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13.

만화책시렁 726


《엮으면 사랑이 되는 두 사람 3》

 타아모

 정효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4.2.15.



  마음이 고스란히 즐거이 부르는 노래로 흐른다면, 주머니에 돈이 있든 없든 그저 즐겁습니다. 마음에는 아무 노래가 안 흐르는데, 주머니에 돈이 없든 있든 그저 안 즐겁겠지요. 돈살림이 어느 만큼인지 쳐다볼 노릇이 아니라, 마음살림을 얼마나 즐겁게 노래로 일구는가 하고 바라볼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하루에 열끼나 스무끼를 먹어치워야 배부른 삶일 수 없듯, 얼마나 벌어들이느냐에 치우치다가는 으레 마음을 잊고 잃을 테니까요. 《엮으면 사랑이 되는 두 사람 3》을 부드럽게 읽습니다. 가볍게 찰랑이는 고빗사위가 있되, 이 고빗사위마다 둘레에서 느긋이 거들거나 돕습니다. 섞이거나 부딪힐 적마다 힘들다고 여기지만, 막상 안 섞이거나 안 부딪힌 적은 없습니다. 그저 ‘즐겁게’를 모르는 채 ‘아무튼’ 하려는 마음이었다지요. 모든 사람은 다 다르기에 안 부딪힌다면 오히려 아리송하게 마련입니다. 누구나 다르기에 싫든 좋든 섞이는 삶입니다. 언제나 섞이는 나날인데 ‘어떻게’ 섞이는 길인지 스스로 고를 뿐이에요. 그동안 “혼자 생각에 잠기며 바깥에서 맴도는 몸짓”으로 섞였다면, 이제는 “함께 말을 나누며 어디에서나 어울리는 몸짓”으로 섞이고 싶은 꿈을 드러내는 줄거리가 사랑스럽습니다.


ㅍㄹㄴ


“아, 안 돼요! 혼자 할 수 있어요.” “안 되긴 뭐가 안 돼. 다같이 하는 게 훨씬 재미있어.” (34쪽)


‘부딪히는 게 힘들어서 또 그냥 포기해버리고 말았어. 나도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고, 기대기도 하면 좋았을 텐데.’ (41쪽)


‘의외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것뿐이었구나.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59쪽)


‘사람들이 쳐다본다. 료타로를 보는 거겠지? 거리에 나와 보니 예쁜 아이들이 참 많구나.’ (122쪽)


#taamo #タアモ #つむぐと?になるふたり


+


《엮으면 사랑이 되는 두 사람 3》(타아모/정효진 옮김, 대원씨아이, 2024)


공사를 혼동하면 안 되죠

→ 안팎을 헷갈리면 안 되죠

→ 너나가 범벅이면 안 되죠

12쪽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 준다는 것이 이렇게나 기쁜 일이란 걸 여태 모르고 살았어

→ 누가 나를 생각해 주면 이렇게나 기쁜 줄 여태 모르고 살았어

→ 누가 나를 생각할 적에 이렇게나 기쁜 줄 여태 모르고 살았어

143쪽


다른 사람을 충분히 안 후에 혼자를 택했으니까 그건 틀린 게 아니지 않을까

→ 다른 사람을 차분히 알고서 혼자 섰으니까 안 틀리지 않았을까

→ 다른 사람을 찬찬히 알고서 혼자 사니까 틀리지 않았다고 봐

150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